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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1조원 카뱅 지분 블록딜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2 18:35

수정 2021.09.02 18:35

보유분 2.9% 매각… 할인율 9.9%
주가 7.77% 떨어져 8만1900원에
우정사업본부, 1조원 카뱅 지분 블록딜
우정사업본부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2.9% 블록딜에 성공해 총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일 골드만삭스 보고서 충격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에 엑시트에 성공한 것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장 종료 직후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보유지분 2.9%(1368만383주)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할인율은 9.9%선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우정사업본부는 총 1조944억원의 뭉칫돈을 손에 쥐게 됐다.

매각 주관사가 제시한 한 주당 할인율은 전일 종가(8만8800원) 대비 9.9%에서 최대 13.9% 밴드 사이였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블록딜 경쟁률이 5대 1에 달했고, 할인율 가장 하단인 9.9%에서 전량 소화됐다"며 "북빌딩 참여 기관은 국내 20%, 글로벌 롱온리 (long fund) 30%, 헷지펀드 50%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골드만삭스 보고서 여파에도 블록딜이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매력이 선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카카오뱅크 초기 투자자로 2015년 9월 당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던 카카오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당시 자본금 3000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출자하면서 이번 매각으로 1조원 규모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 7월 카카오뱅크 상장직후 우정산업본부의 보유지분은 3.2% 규모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에 비해 6900원(7.77%) 하락한 8만1900원으로 마감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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