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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플라즈마에 투자한 티움바이오, 250억 유상증자 결정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8-30 17:50:08
수정 : 
2021-08-30 17: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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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프리미어·키움PE 등 참여한투PE·프리미어·키움PE 등 참여
면역항암 및 자궁내막증 치료제 R&D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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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30일(17: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움바이오가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약 25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최근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에 지분을 투자하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최근 23곳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250억원 어치 사모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발행 주식은 전환사채 137만7401주며 주당 가격은 1만8150원이다. 이번 투자엔 IBK캐피탈-한국투자PE와 브레인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현대자산운용, 키움PE-아이온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티움바이오는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현재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TU2218)과 자궁 내막증 치료제(TU2670)의 임상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자금은 운영 목적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신약연구실장, 혁신R&D센터장으로 활약한 김훈택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재직 당시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 중인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AFSTYLA, CSL)'를 개발했다. 앱스틸라는 국내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4788억원(30일 종가 기준)이다.

티움바이오는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2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지난 27일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TU221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낮은 데다 환자군의 장기 생존까지 도모할 수 있게 한다. 다만 반응률이 20~30%로 낮은 편이어서 효과를 누리는 환자수의 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자궁 내막증 치료제(TU2670)는 현재 유럽에서 임상2a상을 진행 중이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 있는 현상을 뜻한다. 전체 가임기 여성 중 약 10% 정도에 발병하는데, 심각한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자궁내막증과 근종 환자 등록률이 가장 높은 5개 국가(우크라이나·러시아·이탈리아·폴란드·체코)에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에 투자하며 세간의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외형 상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 못한 바이오 벤처가 대기업 그룹사에 투자하는 최초 사례이기 때문이었다. 앞서 SK플라즈마는 지난 13일 티움바이오(100만주)와 SK디스커버리(166만6667주), 한국투자파트너스(100만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행 가액은 주당 3만원이었다. 티움바이오는 300억원을 투입해 SK플라즈마 지분율 8%를 갖게 됐다.

김훈택 대표는 SK플라즈마 투자에 대해 "혈액제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플라즈마가 성장 동력 마련 차원에서 신약개발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에 신약 파이프라인과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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