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티비티글로벌성장제2호투자조합 신규 출자디퍼런트밀리언즈, 알엑스씨 투자 눈길코로나19에 화장품 시장 고전… 미래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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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그룹 로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발맞춰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티비티글로벌성장제2호투자조합을 신규 출자했다. 이 법인은 국내외 기업투자업종으로 자본금은 60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당 법인은 K컬처 펀드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나 투자 목적의 법인으로써 벤처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분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뷰티 전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디밀은 250여 명의 파트너 크리에이터와 함께 뷰티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뷰티 인플루언서가 화장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사 뷰티 브랜드에 디밀 전용 상품군을 편성하는 등 협업을 통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디밀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72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법인 설립 후 최고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5월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 알엑스씨에 30억1700만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알엑스씨는 셀럽·인플루언서 등을 위한 D2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매일유업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니라 화장품업계는 국내 유망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종종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동반 성장을 모색해오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4월 말 커머스-콘텐츠-MCN 영역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클래스써틴의 지분 8.33%를 확보했다.

    LG생활건강도 과거 차세대 화장품 기술 개발에 앞장설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외 우수 뷰티 스타트업을 지원할 LG생활건강 미래화장품 육성재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는 화장품 시장의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4203억 달러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수요 및 공급 악화로 화장품산업 성장에 큰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측, 중국,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장규모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면서 기술 개발을 촉진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거나 협력을 통해 신사업 진출 시 동반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win-win)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유망한 업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