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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육류 도매업체 오케이미트 매물로…국내외 PE 관심

홍승수 대표 등 지분 100% 매각

삼일PwC 매각 주관사로 선정

수입·가공·유통 밸류체인 상위권

희망 매각가 1,500억~1,600억





육류 도매 업체 오케이미트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희망 매각 가격은 1,500억~1,600억 원 수준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미트는 최근 삼일PwC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일부 원매자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오케이미트 지분 100%다. 오케이미트 지분은 최대주주인 홍승수 오케이미트 대표가 77.83%, 와가무역이 22.17%를 들고 있다. 와가무역은 홍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사실상 홍 대표가 회사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미트는 지난해 다수의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 의향을 전하며 인수합병(M&A) 업계에 관심 매물로 떠올랐다. 당시 홍 대표는 매각주관사 없이 소수의 원매자들과 개별적으로 협상했으나 가격 격차를 줄이지 못해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정식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홍 대표가 보다 진지하게 거래 종결에 무게를 두고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오케이미트 지분 전량에 대한 가격으로 1,500억~1,600억 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오케이미트는 냉장·냉동육의 수입 및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이 주된 사업 분야다.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유통 업체와 도매상에 판매하며 업계 3~4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고객사는 이마트(139480)트레이더스로 장기간 고정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와 GS등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도 판매 채널을 확보해 수입 소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육류 포장과 냉동육 가공업을 담당하는 쉐프파트너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육류 수입뿐만 아니라 가공 역량까지 갖췄다. 가공 역량은 재고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를 낸다. 쉐프파트너를 통해 오케이미트는 ‘수입→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육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최근 육류 도매업과 같은 식자재 유통 업체들이 사모펀드들에 각광받고 있어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자재 유통업은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사모펀드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다. 실제 사모펀드들은 잇따라 식자재 유통업을 인수하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이 치즈 수입 유통사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VIG파트너스는 식자재 유통사 ‘윈플러스’를 매입했다. 또 골드만삭스PIA는 선인에 대해 소수 지분을 투자했고 △어펄마캐피털의 선우프레시 인수 △하나금융투자PE사업부의 세중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구르메F&B코리아는 LF그룹에, 세중은 동원그룹에 다시 매각됐다. 이처럼 투자 후 식자재 사업을 키우려는 대기업에 매각하기 쉽다는 점도 사모펀드들이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이나 육류 가공업은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사모펀드 등에는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 “매물로 나오면 인수가 비교적 빠르게 이뤄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오케이미트와 같은 육류 가공·유통업은 식자재 유통업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수입량을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판매 채널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시장이어서 소수의 전문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육류 소비량 중 수입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케이미트의 경우 2010년 1,5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2020년 3,800억 원 규모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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