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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명신산업 블록딜 선수친 하나금융PE...타이밍 놓친 KB운용

공동보유관계 해소되자 하나금융 블록딜 '선점'

흥행 위해 할인율 13% 적용...당일 주가 13%↓

지분 9% 처분 앞둔 KB운용 회수 일정 밀릴 듯







전기차 부품 업체 명신산업(009900)의 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 회수(엑시트)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동보유관계가 풀린 직후 하나금융투자가 이달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주식 1,500억 원어치를 먼저 처분하면서 KB자산운용의 회수 작업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의 3대주주인 타이탄원SPC는 지분율 9.53%에 해당하는 500만 주를 이날 장 전 처분했다. 타이탄원SPC는 하나금융투자 PE본부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3만 4,550원) 기준 할인율 최대 범위인 13%를 적용한 3만58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매각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약 1,500억 원을 현금화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천억원대 수익을 내면서 난감해진 건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이다. KB운용은 펀드(KB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3호)를 통해 지분 9.5%(약 498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다. 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KB운용은 지난 6월 공동으로 투자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양 사가 보유하던 주식 물량은 22% 수준이다. 대규모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주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블록딜, 장내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양사는 지난 8월 4일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했다.

2주 뒤 하나금융투자가 선수를 쳤다. 양 측 모두 대규모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한 많은 물량을 먼저 시장에서 처분하는 게 회수 종결까지 유리하다. KB운용 역시 주당 3,480원에 투자해 블록딜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하락만으로 수익률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록딜의 여파를 고려해 KB운용의 처분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중장기적인 회수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블록딜로 하나금융투자의 지분율은 3.2%(약 167만주)로 축소된 가운데, 잔여 지분은 장내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딜 여파로 이날 명신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46% 하락한 2만 9,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록딜 흥행을 위해 13%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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