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가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대형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1조원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사진=뉴스1
강성부 KCGI 대표가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대형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1조원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사진=뉴스1
국내 1세대 ‘주주행동주의펀드’로 불리는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강성부 대표(사진)가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에 베팅해 투자은행(IB)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 대표는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대형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와 손잡고 1조원대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가 KCGI와 투자 협정을 맺은 데 대해 IB업계에선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선입견이나 단기 매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모펀드가 부실기업을 인수한 여러 사례에서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소위 ‘단타 논란’이 있었지만 KCGI는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의 실천을 표방하기 때문이란 게 강 대표 설명이다. 그는 올 6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사모펀드 운용사인 K글로벌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 인수·합병(M&A)은 무엇보다 ESG 경영의 E(환경)와 가장 연관이 있는 투자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12년 무분규 약속을 지킨 점을 볼 때 경영부실의 문제는 노조나 회사에 있지 않다”며 “내연기관차 수요가 줄고 경쟁력이 하락한 상황에 전기차는 공급부족이 심각하다”고 투자 이유를 강조했다.
일각에선 키스톤PE가 대형 사모펀드임에도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 1년 만에 단기 매각을 해 논란이 됐던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키스톤PE의 투자에 대해선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 “단순히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만 하려는 기타 법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키스톤PE는 대우조선해양건설뿐 아니라 여러 투자를 했다. 마영민 투자부문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고 제주 국제학교 설립 등 사회적투자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1위 전기버스 생산업체다. IB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강 대표에게 쌍용차 투자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제안을 수 차례 했다. 인수대금의 절반가량은 KCGI와 키스톤PE가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쌍용차 인수 시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인수전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호남 중견 건설업체이자 공격적인 부실기업 M&A로 성장한 SM그룹이 꼽힌다. SM그룹은 FI 없는 자체 인수자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쌍용차는 8~9월 예비실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진행, 1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