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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현실화, 고심하는 VC업계 '중국본토 상장 방식' 회수 고민, '동남아·미국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거론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17 07:04:3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던 한국 벤처캐피탈업계가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직면했다. 일부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하던 규제가 올해 들어 이커머스, 모바일 플랫폼, 에듀테크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면서 투자·회수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벤처캐피탈업계는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상장 대신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하는 방식으로 피투자기업의 엑시트(자금 회수)를 촉진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점진적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등 다른 권역에서 투자하는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모험자본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산업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활발하게 해외 투자를 전개하던 벤처캐피탈들의 고민도 깊어졌다"며 "당국의 움직임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다수 운용사가 추이를 관망하지만 중장기 투자·회수 전략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벤처캐피탈은 2000년대부터 중국으로 진출했다. KTB네트워크,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현지 사무소를 차리며 첫발을 뗐다. 소프트뱅크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등도 중화권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중산층의 성장세, 신산업 팽창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생기업이 성장하는 데 우호적 여건을 갖춘 시장이라 여겨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333억원 규모의 모펀드인 'SEA-CHINA 펀드'를 자체 조성해 중국 투자 비히클을 만들어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결성 규모 3000억원을 웃도는 '차이나벤처스펀드Ⅰ' PEF를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의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약정총액 1660억원)도 눈에 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심천캐피탈과 함께 1200억원 이상의 'China-Korea Industrial Investment Fund'를 론칭해 운용 중이다.


최근 규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모험자본의 중국 투자 여건도 녹록치 않게 됐다. 당국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8억달러(3조2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모빌리티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은 자국 데이터를 미국으로 유출했다는 이유로 중국 사이버관리국의 조사를 받았다. 사교육 기관의 영리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도 기름을 부었다.

운용사들이 단연 우려하는 건 해외 증시 입성에 제동을 거는 규제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지난달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회원 수가 100만명을 웃도는 온라인 서비스 기업이 외국에 상장하려면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투자사들은 다수의 유니콘이 미국 나스닥 등을 겨냥한 기업공개(IPO)를 선호하는 만큼, 중국 정부의 조치가 피투자기업의 회수 수익을 극대화할 경로를 봉쇄한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다.

외국 증권 시장 대신 중국 상장으로 회수를 촉진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자사의 중화권 포트폴리오를 살피면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 입성을 노리는 회사들이 두드러지는 터라 현지 당국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며 "회수 경로가 미국 상장 외에도 다양한 대목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권역별 자금 집행 비중의 조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모험자본 운용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도 투자 거점을 마련한 벤처캐피탈이 많다"며 "중국을 넘어 다른 권역의 스타트업 발굴에 힘쓰면서 잠재적 유니콘 후보군을 발굴하고 리스크를 헤징하는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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