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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 올 수익률 10%대 돌파

김정범 기자
입력 : 
2021-08-15 17:16:21
수정 : 
2021-08-15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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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평균 수익률도 5.3%
테마형 펀드서 상위권 유지

IT·바이오 투자 붐 힘입어
설정액 1조원 훌쩍 넘어

공모주 물량 30% 우선배정
사진설명
중소형주를 고루 담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고 투자 시 세액공제 혜택도 있어 차별화된 투자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5.29%로 농산물 펀드에 이어 테마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익률도 10.94%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월 14일 기준 997.41에서 이달 13일 1040.78로 두 달 새 4.35%가량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 새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824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1조6547억원을 순매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닥벤처펀드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2019년 말 4738억원, 2020년 말 7972억원으로 늘었고, 최근 1조104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 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3.2%를 기록해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권동일 펀드매니저는 운용보고서에서 "성장성이 높은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면서 "펀드 내 비중이 높았던 인터넷 섹터가 부진했지만 기업공개(IPO)에 적극 참여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의 최근 포트폴리오를 보면 액트로, 에이피티씨, 바이오솔루션, 지노믹트리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반도체 식각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에이피티씨는 최근 5개월 새 22%가량 상승한 바 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식각장비를 유일하게 국산화해 양산라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증착장비 업체들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성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벤처펀드 가운데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펀드(12.73%),

KTB코스닥벤처펀드(11.24%), 브레인코스닥벤처(9.4%) 등도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새 785억원가량이 유입되며 자금이 많이 몰린 대표적인 코스닥벤처펀드로 꼽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정부가 코스닥시장 육성과 벤처기업 활성화 추진하면서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됐다. 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는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일반 투자자(25%), 기관투자자(20%), 사주조합(20%)보다 많은 물량이다.

일례로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업체 플래티어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로 향하며 이른바 '따상'에 성공한 바 있다. 둘째날에도 10% 이상 상승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시 300만원 한도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코스닥150 지수는 1.87% 상승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1.72%)을 상회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개편 소식 등이 코스닥150 종목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위탁운용 부문의 벤치마크를 기존 코스피, 코스닥100에서 코스닥50 종목을 추가해 벤치마크를 코스피와 코스닥150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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