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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스틱인베스트먼트, 신기술테마 투자사 연달아 매각

진영태 기자
입력 : 
2021-08-10 0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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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디젤로 ESG특수 대경오앤티 내달 IM 재배포…매각가 2500억원 안팎
동물 질병진단키트 메디안디노스틱, 프라이빗딜로 물밑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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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09일(14: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을 테마로 성장한 포트폴리오회사를 연달아 매각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내달 바이오디젤 사업을 하는 대경오앤티와 동물질병진단키트 업체인 메디안디노스틱 매각작업에 돌입한다. 두 회사는 상반기 매각주관사를 선정한 뒤 사전 실사 및 인수후보자와의 태핑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내달께 본입찰을 받는 등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대경오앤티는 최근 ESG(환경·책임·지배구조) 투자처로 대기업들의 주목받고 있다. 사료용 동·식물성 유지업체에 신사업으로 시작한 바이오디젤 원료사업부분을 확대하면서 탄소배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배출하는 탄소보다 탄소배출권이 더 많은 만큼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에 맞춰 에너지관련 대기업들의 입찰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경오앤티는 지난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94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2316억원과 64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314억원과 165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에 ESG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는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BOA메릴린치로, 매각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70%와 전 대표이사 지분 등 총 100%다.

국내 동물질병진단키트 1위업체인 메디안디노스틱은 인수후보자들과 매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코넥스상장사로,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 71.73%이다.

메디안디노스틱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동물관련 질병을 진단하는 키트와 시약을 개발·제조해 공급하는 기업이다. 1999년 설립한 뒤 국내에서 동물용 진단키트 사업허가를 받은 1호 기업으로, 국내시장점유율 50%이상의 1위 사업자다. 지난해 메디안디노스틱 매출과 영업이익은 138억원, 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283% 성장했다. 시가총액이 600억원대인만큼 70%가 넘는 지분에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매각가는 500억원대로 전망된다. 스틱PE는 입찰보다는 프라이빗딜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잠재인수후보자들과 매각조건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틱이 내달 매각하는 대경오앤티와 메디안디노스틱은 모두 관련업계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업체인데다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라며 "시장에서 경쟁입찰이 진행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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