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연기금 VC 출자비중 감소…규모 줄이고 리그구분 없애고

신규조합 연기금·공제회 출자자 비중 감소
국민연금·공무원연금 VC 출자 규모 축소
  • 등록 2021-08-11 오전 1:00:00

    수정 2021-08-11 오전 1:0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주요 연기금의 벤처캐피탈(VC) 출자 규모가 과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면서 신규 벤처조합 출자자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다만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유니콘 기업 ‘대박’이 이어지는 만큼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건에는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연기금, VC 출자 규모 소폭 축소

10일 한국VC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 결성된 벤처조합 가운데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자 비중은 8.5%로 지난해 14.3%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 비중이 늘어난 반면 연기금·공제회와 모태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실제 주요 연기금의 VC 출자 공고를 살펴봐도 이런 점이 나타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약 한달 간 제안서를 접수한다. 현장실사와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총 4개 운용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전체 출자 규모는 1500억원으로 2년 전 총 2000억원 규모로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500억원 줄었다. 운용사 역시 2019년에는 다섯 곳을 뽑았으나 올해는 네 곳으로 한 곳이 감소했다.

공무원연금도 비슷하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사모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3곳을 선정해 각 운용사당 150억원씩 총 45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3개 운용사에 2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출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출자금액이 감소한 것이다. 사학연금의 경우 꾸준히 600억원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VC 출자 리그 구분 없앤 국민연금

대부분의 연기금·공제회가 포트폴리오상에서 전통자산을 줄이는 대신 대체투자를 늘리고는 있지만 그 가운데서 VC 출자 비중은 별로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우선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대체투자의 대안으로 국내 VC 출자에 집중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VC 업계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VC와 중소형 VC 사이에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조롭게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이어가는 대형 VC 위주로 깐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일 수도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에는 일반과 중·소형으로 리그를 구분해 각각 1100억원(2개사), 900억원(3개사)을 출자했지만, 올해 공고에서는 리그 구분을 없앴다.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일부 연기금에선 팬데믹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갑자기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VC로 눈을 돌린 경우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출자금액이나 출자자 비중 같은 게 작년과 비교하면 감소하거나 답보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규모는 비슷해도 유망한 곳이 있다면 당연히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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