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메쉬코리아, ‘브릿지라운드’ 신규 투자 유치

IT기반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K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하반기 본격 투자 유치에 앞선 ‘브릿지라운드’에 해당한다.

메쉬코리아는 올 해에만 현재까지 총 100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선보일 퀵커머스 플랫폼 ‘V마트’를 위한 퀵커머스 서비스 및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인프라 확충의 신(新) 동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신규 투자자로 나선 KB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은 메쉬코리아가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라스트 마일 배송서비스에서 현재 종합 디지털 유통물류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 포지셔닝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최근 오아시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으로 본격적으로 퀵커머스사업 진출을 선언한 행보를 두고 내년부터 20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메쉬코리아가 모두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번 신규 투자금을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등 퀵커머스 핵심 인프라 증설 외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자사 경쟁력의 핵심인 IT 솔루션의 고도화를 위한 IT 개발자 인력의 대대적인 충원에 투입한다. 또 전기차를 포함한 4륜차 등 차세대 배송 수단의 확보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부릉 잠재력을 앞서 내다본 투자 기관들의 혜안으로 하반기 선보일 퀵커머스 서비스의 성공 런칭과 시장 안착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 기관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로 하반기 본 투자 유치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와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등과 함께 투자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와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등과 함께 투자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플라즈마, 1100억 규모 신규 투자 유치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을 포함한 신규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SK플라즈마의 모회사인 SK디스커버리, 바이오 R&D 전문 기업인 티움바이오와 바이오 영역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한다.

이번 유상 증자는 SK플라즈마의 기존 혈액제 사업 성장 가속화와 신규 바이오 영역 수평적 확대를 위해서다. SK플리즈마는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희귀 난치성 질환의 R&D 전문 역량을 보유한 티움바이오와 바이오 영역에서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한다.

SK플라즈마가 진출할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신약개발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희귀난치성 질환은 5000~8000여 종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정확한 치료 방법이 없거나 승인 받은 치료제가 한정적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희귀난치성 질환은 시장 성장성이 크고, 신약 개발 임상 기간이 짧으며 타 영역 대비 성공 확률은 높아 글로벌 시장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는 "이번 증자를 통해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파트너사와 함께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의 진출하여 제 2의 도약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D2SF, 음식물 데이터 분석 ESG 스타트업 '누비랩'에 신규 투자

네이버 D2SF가 음식물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누비랩’에 신규 투자했다. 위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이 공동 투자했다.

누비랩 솔루션은 카메라 센서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식사 전후의 음식 이미지를 비교 분석, 섭취한 음식과 남긴 음식 각각의 종류 및 양을 파악한다. 1초 내에 95% 이상의 정확도로 실제 음식물 섭취량을 기록 및 분석해 과잉생산을 방지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식자재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연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국내 20조원, 글로벌 1조200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개인의 식생활 건강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누비랩은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는 ESG 가치뿐 아니라 경제적 효용 및 서비스 고도화까지 실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향후 디지털 헬스 솔루션으로의 성장 또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시리즈벤처스, 무선충전식 뇌전증 전자약 개발사에 투자

지역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무선충전방식의 뇌전증 전자약을 개발한 바이오 스타트업 ‘오션스바이오’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투자 금액 규모는 총 2억3000만원이다.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국내에서는 인체삽입형 전자약으로 제조업 허가를 시도하고 있는 곳은 오션스바이오가 유일하다"며 "오션스바이오가 개발한 전자약은 FDA 허가가 가능한 수준으로, 글로벌시장에 무리없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션스바이오는 인체삽입형 뇌전증 전자약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는 환자가 전자약을 언제 어디서나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전자약 관리를 위한 모든 제반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층은 글로벌 의료기기 및 제약사와 피보험자인 뇌전증 환자다. 미국 및 유럽 의료기관과 대학병원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현웅 오션스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겠다'며 "해당 질환 환자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고 안전하게 무선으로 전자약을 충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