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풍 탄 쏘카...내년 IPO 향해 속도 높여

코로나19 악재에도 매출·이용자 성장 긍정적 평가

인터넷입력 :2021/07/27 08:25    수정: 2021/07/27 08:57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으로 분류돼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3천억원 이상 ‘실탄’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쏘카는 최근 상승세를 토대로 사업안전성에 무게를 두면서 증권시장 데뷔전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한 쏘카, 적자폭도 줄여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올 2분기 본업인 차량공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서비스 이용시간은 36% 늘었다. 지난달 기준 누적 회원 수는 700만명을 웃돌았다.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 5명 중 1명이 쏘카 이용자인 셈이다.

호실적을 거뒀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풍을 타고 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쏘카 2016~2020년 매출액은 순서대로 908억원, 1천211억원, 1천594억원, 2천567억원, 2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2011년 출범 후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천637억원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적자도 줄였다. 쏘카는 재작년 처음으로 2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비용이 2018년보다 70.5% 늘어난 3천283억원가량으로 책정되며 손실액(716억원)은 외려 커졌다. 그러다 지난해 400억원 이상 비용 절감에 성공, 근 3년 중 가장 낮은 적자 수치(264억원)를 보였다. 

'타다' 멈춘 후 쏘카 본업 재정비...'쏘카' 플랜 사업으로 내실 다져

내부에선 해당 숫자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쏘카는 재작년 승객에게 기사를 알선해주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택시업계 반발과 함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 제정으로 인해 지난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업 정리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곁들여져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에 성과 대비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는 것이 쏘카 측 목소리다. 타다 서비스 중지 후 쏘카는 본업을 견고히하고, 월단위 계약 서비스인 ‘쏘카 플랜’ 사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등 피해 여파를 최소화했다.

재빨리 사업 재정비에 성공한 쏘카는 작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며 내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신호탄을 쐈다. 쏘카는 일본 소프트뱅크 벤처스 등으로부터 510억원을, 벤처캐피탈(VC) 송현인베스트먼트와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로부터 600억원을 지난해 투자받았다.

자금 수혈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모빌리티 업체 최초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2013년 두 차례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시리즈 투자유치를 단행해온 회사는 작년까지 3천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로나19 영향에도 가입자 이용시간 증가 긍정적"

IPO 전망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긍정적인 시각이 잇따른다. 쏘카가 접근성이 용이하고, 소형 차량을 중심으로 플랫폼 기반을 다져왔다는 등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은 앞으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시스템으로 자연스레 무게추를 옮길 것”이라며 “쏘카가 구축해온 사업 방향과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 사모펀드(PE)운용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이용시간과 사용자 수가 늘었다는 건 곧, 사업계속성과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해석해볼 때, 산업 규제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자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카는 지난해 1만2천대였던 운영 차량을 올 3분기 1만8천대까지 확대하고,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등 이용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사용자 유입을 통해 기존 사업 안전성을 확보하고, 내부 지표를 더욱 개선해 IPO 예열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또 회사는 고객들에게 자손(1천500만원)·대물(1억원)·대인(무한) 자동차보험을 통해 사고 시 피해를 보상하고, 주1회 차량 정기 세차 시 살균소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대유행 후 안전 차량에 대한 고객 수요 급증에 따른 대응책이다. 또 차량 내 크리넥스, 3M 등 소독티슈를 비치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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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어떻게 자사 경쟁력을 확보할지, 이로 인해 얼마만큼 이용자·투자자 심리를 자극할지가 밸류업의 관건”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딜카를 인수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쏘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해나갈 것”이라면서 “본업뿐 아니라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