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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K-가전 수혜株` 아주스틸, 4000억 몸값 도전

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7-26 1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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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9~10일 일반 청약 진행
삼전·LG전자 핵심 협력사로 주목
산은PE실 자금회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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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26일(14: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컬러강판 부문의 강자로 꼽히는 아주스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핵심 협력사로 두고 있어 'K-가전' 열풍의 수혜 공모주로 평가받고 있다.

아주스틸은 다음달 2~3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총 693만75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가격 범위는 주당 1만2700~1만51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최대 1048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3994억원이다. 아주스틸은 공모가를 확정지은 뒤 다음달 9~10일 일반 개인 청약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실무를 맡았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분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삼성중공업과 포항강재를 거친 이학연 대표가 창업 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컬러강판(Color Coated Metal)은 철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해 새로운 특성·기능을 부여한 고품질 소재다. 미관까지 빼어난 덕에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건자재,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아주스틸은 TV와 냉장고, 세탁기의 컬러강판을 제조·생산해 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협력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두 회사가 전세계 가전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아주스틸 역시 'K-가전 열풍'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입을 전망이다. 전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약 52% 정도다. 현재 아주스틸의 전체 매출액 중 약 50% 가량이 가전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향후 아주스틸은 건자재, 자동차, 태양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증설과 관련 설비 도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아주스틸이 협력사로서 굳건한 지위를 이어온 비결은 차별화다. 아주스틸은 고객사에 상품을 역으로 제안하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 방식을 활용해 왔다.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워 상품을 직접 개발한 뒤 수요처에 공급을 제안하는 콘셉트로 승부해온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기업 협력 업체들은 가격 교섭력이 매우 악한 편이지만, 아주스틸은 남다른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협상 여지를 갖춘 편"이라며 "구미 향토 회사가 코스피에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스틸은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동종 업계 회사를 참고했다. KG동부제철과 포스코강판, 동국제강, 동국산업 네 곳의 주가 추이와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을 준용했다. 이를 토대로 21.8배의 주가수익비율(PER)로 아주스틸 몸값을 추산했다. 회사와 주관사는 공모가를 주당 1만8393원으로 계산했으며 17.9~31.0%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밴드를 정했다.

이번 상장으로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자금 회수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한국산업은행 PE실은 보유 중인 아주스틸 주식 전량(243만7500주)을 매출시킬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아주스틸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50억원 어치 인수한 바 있다. 공모가격이 상단으로 책정되면 2년 만에 약 32%의 수익률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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