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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VC 엑시트 본격화에 오버행 부담


SBI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벤처스·산업은행 등 자금회수 본격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난 5월 말 증시에 상장했던 새내기 종목 제주맥주의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물량)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밴처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보호예수 해제 후 보유 물량을 잇달아 대거 처분하며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서고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 5월 26일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는 지난 5월 26일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제주맥주]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제주맥주의 주식 20만2천389주(0.36%)를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장내 매도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SBI아세인스피링보드투자조합' 등 4개 펀드의 물량이다.

주식처분 단가는 4천271~4천374원으로, 약 8억7천만원 규모다. 이로써 SBI인베스트먼트의 제주맥주 지분율은 기존 5.32%(298만1천352주)에서 4.96%(277만8천963주)로 낮아졌다.

SBI인베스트를 비롯해 제주맥주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밴처캐피탈(VC)이 잇따라 엑시트에 나서고 있다.

앞서 SBI인베스트먼트는 제주맥주 상장 직후 펀드로 보유한 주식 25만5천여주를 장내 매도해 약 14억5천만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상장 직후 운용펀드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이 보유한 75만주를 장내 매도하며 38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 후에 남은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율은 15.67%(877만3천150주)다.

지난달 말에는 산업은행이 14만7천140주를 장내 매각하며 제주맥주 지분율이 5.1%에서 4.84%(271만주)로 낮아졌다.

FI들의 잇따른 물량 출회에 제주맥주의 주가도 상장 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모가가 3천200원에 결정됐던 제주맥주는 상장 첫날 장중 6천4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3일 종가는 4천75원에 마감됐다.

특히 상장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보호예수로 잡혀 있던 물량 1천26만7천836주가 풀리며 유통 주식 수가 50.5%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중 VC와 전문투자자 물량이 843만1천643주로, 엑시트를 본격화한 스톤브릿지벤처스(137만5천868주), SBI인베스트먼트(111만8천7주), 한국산업은행(285만7천140주) 등의 1개월 보호예수가 종료됐다.

오버행 물량 부담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3개월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는 8월 말에는 유통주식 가능 물량이 전체 공모주 물량의 67.84%(1천798만4천910주)까지 높아지며 보호예수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부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맥주는 상장 직후 기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50%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등 VC의 지분율이 42.79%로, 한국산업은행까지 포함한 전문투자자까지 합하면 FI가 차지하는 지분율은 47.89%에 이른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오버행 우려 등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해 투자자별로 자발적인 1~3개월의 보호예수를 결정한 바 있다"며 "상장 후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 시기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지난 5월 수제맥주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 당시 기관 청약경쟁률 1천748대 1을 기록하고 청약증거금으로 5조8천억원이 들어오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 속에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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