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니저 프로파일]운용역으로 변신 7년차, 안착 성공한 김동환 부사장자본시장 초석 다진 올라운드 플레이어…활약 기대

김선영 기자공개 2021-07-22 09:38:3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설립 6년차를 맞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상파트너스는 비상(飛翔)을 앞두고 있다. 올 초 국내 1위 굿즈 생산 강소기업 코팬글로벌 인수로 첫 바이아웃(Buyout) 프로젝트 투자를 성사시키면서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지난해에는 1호 블라인드펀드 소진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2호 펀드 결성도 계획 중이다.

김동환 부사장(사진)은 손영민 대표와 모든 투자를 담당하며 이상파트너스 성장의 역사를 쓰고 있는 핵심이다. 그가 처음부터 운용역을 꿈꿔왔던 것은 아니다. 대학시절 취득하게 된 외환관리사 자격증은 그를 자본시장으로 이끌었다. 김 부사장은 행정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 기업투자팀에 만 13여년을 몸담으며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았다.

이후 한화자산운용 PE팀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연을 맺게 된 김 부사장은 2016년 이상파트너스의 창립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카이스부터 기가레인, 팬코, 위즈덤하우스 등 이상파트너스가 쌓아온 탄탄한 트랙레코드는 김 부사장이 축적해온 투자 노하우의 산물 그 자체다.

◇성장스토리: LP서 GP로...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재탄생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을 졸업한 김 부사장은 대학 시절 외환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뜻하지 않게 자본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2002년 입사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그의 첫 직장이다. 입사와 동시에 투자운용부에 발령받으면서 곧바로 자본시장의 창업투자조합을 관리하는 실무에 투입됐다.

김 부사장이 행정공제회에 입사한 2000년대 초반 당시는 닷컴 버블의 붕괴로 코스닥 시장이 암흑기를 걸으면서 벤처투자 역시 성장세가 주춤하던 시기였다. 벤처 투자 붐의 버블이 빠지면서 당시 행정공제회에서 투자한 창투조합의 부실 문제가 불거졌다. 김 부사장은 창업투자조합 부실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벤처 버블 붕괴를 몸소 체감했다.

김 부사장은 당시 행정공제회가 창투사에 투자한 원금과 손실액 등을 파악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직접 찾아보며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 투자 부실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제출할 답변서를 밤을 새워가며 독학으로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GP들과의 소통도 이어나갔다. 당시의 경험은 김 부사장이 향후 PE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밑거름이 됐다.

김 부사장은 단기자금과 금융상품, 주식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자본 시장 내 경험을 쌓아왔다. 행정공제회 내 투자운용부는 2007년 금융투자팀과 기업투자팀으로의 분리 전까지 기업투자 외에도 주식과 채권 투자 업무를 모두 담당했다. 2007년 이전까지 투자운용부에 몸 담은 김 부사장은 창투사 사후 관리부터 모든 출자 관련 업무를 두루 맡았다.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을 익히면서 창투사 외에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의 교감 역시 꾸준히 이어졌다. 2011년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자산운용PE가 손자고 추진했던 아쿠쉬네트 인수 딜은 김 부사장이 행정공제회 내에서 담당했던 대표적인 딜이다.

당시 행정공제회는 1억달러를 출자한 국민연금 다음으로 8000만달러 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1위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를 인수한 딜로 김 부사장은 물론 행정공제회의 의미있는 크로스오버 딜로 기록됐다. 김 부사장은 당시 다양한 투자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본시장에 대한 경험이 가장 많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에서 만 11년을 근무한 끝에 김 부사장은 과학기술인공제회 기업투자실로 자리를 옮겼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셀트리온제약 전환사채(CB) 인수 딜을 담당하면서 중간 회수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삼천리자산운용의 북미 가스 인프라 투자 건에 출자를 결정했다. 국내 북미 지역 가스 인프라에 투자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김 부사장에게도 의미가 컸다.

이후 김 부사장은 손영민 대표의 제안을 받아 한화자산운용 PE팀에 합류하면서 PE 운용역으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당시 손 대표 외에도 이상파트너스의 한정혁 상무와도 연을 맺으면서 7000억원 규모의 두산밥캣 프리IPO를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자본시장 내 경험과 출자 성과는 그의 운용역 도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투자스타일 및 철학: 투자자와 피투자기업 모두를 성공으로 이끄는 윈-윈 파트너십

김 부사장이 만 13여년간 LP 시장에 몸 담으면서 세우게 된 투자 철학은 '윈-윈 파트너십'(Win-Win Partnership)이다. 투자자뿐 아니라 피투자기업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성과를 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투자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안목 역시 필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변할 수밖에 없다. 김 부사장은 다양한 변화의 흐름과 경기 부침 속에서도 제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필수 산업에 속한 기업은 성장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꾸준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는 게 그의 투자 철학이다. 산업 사이클과 경기 부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산업 내에서 입지를 지켜오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도 결국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상파트너스가 공장자동화에 필수적인 산업용 센서 공급업체 카이스(KAIS)를 첫 바이아웃 투자회사로 낙점한 것 역시 그의 투자 철학과 맞닿아 있다. 투자를 결정할 당시 공장자동화 설비 관련 시장은 성장기에 불과했지만 향후 필수 산업으로 자리잡을 만큼 잠재력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산업 내에서 투자 기업이 업계 내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꾸준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게 김 부사장의 생각이다. 이는 곧 안정적인 LP 수익 창출과도 연결된다.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해선 투자 기업과 투자자 간의 파트너십 역시 중요하다. 김 부사장은 투자를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동업자'라는 상호간의 믿음을 중시한다. 투자기업과 투자자 어느 한쪽도 소외되지 않도록 꾸준한 교감을 바탕으로 보폭을 맞춰나가는 것은 그가 지켜나가고자 하는 투자 전략이자 철학이다.

◇트랙레코드1: 꾸준한 산업 스터디가 일궈낸 기가레인 투자

기가레인은 이상파트너스 1호 블라인드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기가레인과 김 부사장의 인연은 2017년부터 이어져왔다. 당시 기가레인은 반도체용 장비를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고객사 확보 등의 문제로 발전에 한계를 느끼면서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에 김 부사장은 만 3년여간 기가레인 경영진 측과 꾸준한 교감을 이어오면서 성장세를 관찰해왔다. 기가레인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무선주파수(RF) 통신부품 사업에 본격 주력하면서 김 부사장은 투자 적기라는 결단을 내리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이상파트너스는 지난해 두 차례 투자를 추진, 기가레인이 발행한 16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투자 대상 기업 외에도 산업 내 경쟁력 등을 장기간 스터디하면서 일궈낸 성과였다.

기가레인은 이상파트너스를 FI로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G 기지국 안테나 모듈과 5G 커넥터 및 케이블 제품군을 제조하면서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방 및 항공용 RF 케이블을 국산화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LED 엣처(Etcher) 등 반도체 공정 장비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이퍼 기판 위에 나노스케일의 패턴을 프린팅할 수있는 임프린터(Imprinter) 장비 'CITUS 6000R' 개발도 마무리했다. 마이크로 LED 분야 등에 장비 투입이 기대되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트랙레코드2: 프로젝트 펀드 첫 바이아웃, 콘텐츠 강소기업 코팬글로벌

올 초 이상파트너스는 굿즈 생산 기업인 코팬글로벌 바이아웃을 성사시켰다. 코팬글로벌은 국내 굿즈 시장에서 유일하게 기획부터 디자인-생산-유통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상파트너스 설립 이후 처음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해 클로징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딜 가운데 하나다.

코팬글로벌 인수에는 그의 투자 철학이 묻어있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굿즈 및 콘텐츠 시장이 필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개인이 선호하는 배우와 유튜버 등 셀럽과 관련한 굿즈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장욕구가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하면서 출자금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19라는 변수와 동시에 투자 영역에선 아직까지 생소한 케이팝(K-POP) 굿즈 기업 인수에 물음표가 던져지면서 마케팅 작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코팬글로벌을 단순히 굿즈 생산 기업이 아닌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리면서 LP 설득을 지속했다.

이외에도 굿즈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코팬글로벌을 낙점한 김 부사장의 선구안 역시 빛을 발했다. 코팬글로벌은 현재 국내 케이팝 굿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17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노하우 외에도 대형 엔터테인먼트와의 네트워크, 고객사와의 신뢰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상파트너스가 꾸준히 콘텐츠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 역시 이번 인수를 성사시킨 밑거름이 됐다. 앞서 이상파트너스는 국내 성인 단행본 매출 1위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가 웹툰플랫폼 진출을 위해 실시한 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구주 10억원 어치를 추가 인수한 이후 이듬해인 2018년 엑시트 해 내부수익률(IRR) 24%의 성과를 거뒀다.

◇업계 평가: LP와 GP를 넘나드는 네트워크…뚝심과 전문성 갖춰

김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본 업계 관계자들은 넓은 네트워크와 산업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모두 입을 모은다. 십여년간 LP 시장에 몸 담으며 굵직한 딜을 검토, 자본시장의 다양한 흐름을 경험해왔다는 점 역시 그의 강점이다.

LP 시장과 GP 시장을 넘나드는 네트워크는 딜 발굴 능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부사장이 행정공제회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윤동현 큐캐피탈 전무는 "업계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아오면서 활발한 정보 교류가 가능한 전문성을 갖춘 운용역"이라며 "투자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 수립에 있어 김 부사장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의 '뚝심'은 이상파트너스를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윤 전무는 또 "딜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뚝심있게 딜을 이끄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유화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직접 팔을 걷고 포트폴리오 기업의 일을 도맡아 하는 에너자이저"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 기본에 충실한 GP로 도약…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시동

김 부사장이 그리는 이상파트너스의 미래는 LP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운용사다. 안정적인 투자와 성과를 바탕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GP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이는 이상파트너스의 첫 블라인드펀드인 '이상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한 투자로 이미 한 차례 입증됐다.

카이스와 기가레인 외에도 의약품개발 전문 제약기업인 지엘팜텍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소진을 모두 완료했다. 이상파트너스는 올해 밸류업 외에도 엑시트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이상파트너스는 2016년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인 팬코(PANKO)에 투자하면서 IRR 15.8%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1호 펀드의 투자처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산업 내에서 탄탄한 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2배 이상의 멀티플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조성 규모를 키워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미래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유망한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상파트너스의 투자 전략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