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사모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가운데 일부 하우스는 앞서 국민연금의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도 선정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교직원공제회는 전날 올해 국내 블라인드펀드 위탁사 선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형 부문과 루키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중형(미드캡)펀드 부문에선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케이스톤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뽑혔다.

신진급 기관을 뽑는 루키 부문에선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낙점됐다.

중형 부문은 4천억원이 5개 기관에 배분되며 루키 부문에선 3개사가 750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앤에프와 이음, 케이스톤, 크레센도는 지난 6월 말 국민연금의 올해 블라인드펀드 위탁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 4개 기관을 올해 블라인드 사모펀드 위탁사로 선정하며 총 6천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교공이 올해 낙점한 4개 기관은 특정 분야에 강점을 지닌 중형급 펀드라는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국민연금과 교공은 지난해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출자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올해는 중형급과 신진급 하우스에 기회를 더 주겠다는 기조였는데 그중에서도 차별화한 장점이 있는 기관이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엔에프는 사업 구조를 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환경 분야에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바이아웃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 중에는 코오롱환경에너지, 대원그린에너지, 서대구에너지, 인선이엔티, 영흥산업환경, 새한환경 등 환경·에너지 관련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엔에프는 "매립, 소각 등 폐기물의 처리를 기반으로 한 전통 환경업부터 폐수 처리, 자원 소재 재활용,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 등 확장된 환경업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업과 인접한 소재산업, 기후변화 대응 산업 등으로 투자 범위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엔에프의 수장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에서 PE 부문 경력을 쌓았던 임태호 대표며 운용인력도 환경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음PE도 환경 분야와 프로젝트 펀드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간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 사업장 일반·지정폐기물 매립장 한맨테코산업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해에도 경상북도 소재의 폐기물 처리업체에 투자해 엑시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포 기반 바이오 산업체 바이오솔루션, 복합운송서비스기업 태웅로직스 등에도 투자한 상태다.

크레센도는 미국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2012년 이기두 대표와 손잡고 설립한 중형급 펀드다. 실리콘밸리 출신 설립자답게 정보기술에 특화한 투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크레센도는 소재·부품·장비 등 기초재료 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반도체 전공정업체 HPSP, 토목·시공 전문업체인 동아자질, 물류업체 큐익스프레드, 보안업체 한컴위드, 메탈 소재 케이스 전문 제조업체 서진시스템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케이스톤은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로 평가받는다. 그간 금호고속,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등 금호산업과 관련한 거래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기업구조를 바꾸는 데 전문성을 드러냈다. 현재는 투자 전략을 확대해 금형제조업체 재영솔루텍, 선박 기술업체 오리온테크놀로지, 화장품 제조업체 아로마티카를 비롯해 코스모화학, LS알스코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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