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나왔다....10년 전보다 2.8배 상승

매년 종합지수발표…정책개발 참조지표로 활용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과 변화 추이를 살필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가 나왔다. 정부가 창업·벤처 생태계 전반의 성장 여건을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종합 지수 기반으로 향후 창업벤처 분야 예산 편성 및 정책 개발 등 정책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업계 전문가들과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를 개발한 결과 지난 2020년도 종합지수가 기준 연도 2010년 대비 약 2.8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창업·벤처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지수는 없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우리 경제의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은 창업·벤처 업계의 동향과 생태계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초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김선우 박사 연구팀과 한국산업기술대 고혁진 교수, 서울과기대 안용길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해당 연구는 국내 창업·벤처기업 외에 창업·벤처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와 정부까지 분석 범위에 포함했다. 기업·투자·정부 지수별 가중치는 각각 4:4:2로 적용했다.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나왔다....10년 전보다 2.8배 상승

기업 지수에는 창업·벤처기업 수, 벤처천억기업수, 고용 수준, 매출, 창업률, 5년 생존율 등이 포함됐다. 투자 지수에는 투자기관 수, 펀드투자 결성 금액, 회수금액, 기업공개(IPO) 회수기업 수, 인수합병(M&A) 기업 수 등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됐다. 정부 지수에는 창업지원 예산, 연구개발(R&D) 지원 비중, 모태펀드 출자금액, 창업·벤처기업 기술보증 금액 등이 반영됐다

<표>2010년~2020년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측정결과 (출처:중기부)
<표>2010년~2020년 창업·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측정결과 (출처:중기부)

지수 분석 결과 2010년부터 도출된 지난 10년 동안의 종합지수 값은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2020년도는 기준연도 대비 약 2.8배 상승한 284.7을 기록했다.

세 가지 지수 가운데 1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투자 분야다. 투자 지수는 2010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이에 반해 기업 지수는 1.4배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김선우 박사는 “투자 지수의 큰 폭 상승은 모태펀드 출자금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나라의 창업·벤처 생태계 성장에 정부와 투자자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기준 제조 분야의 창업·벤처 생태계 지수는 235.3으로, 전 산업 기준 창업·벤처 생태계 지수인 284.7보다 낮게 나타났다.

중기부는 이번에 발표된 종합지수를 기반으로 향후 정책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일 벤처·스타트업계의 민간 전문가들과 종합 지수 개발 배경 및 세부 분석 결과 공유하고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진단과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전세희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앞으로 매년 종합지수를 발표한다”면서 “개발된 지수를 향후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정책 개발과 창업벤처 예산 편성 지표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