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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PE의 친환경투자, 세계서 인정받은 것"

박창영 기자
입력 : 
2021-07-16 17:40:45
수정 : 
2021-07-16 20: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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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에 이지스PE 매각한 김동석 태려홀딩스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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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회장
"블랙록이 크레도(KREDO)홀딩스를 통해 향후 아시아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에 수십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태려건설산업 집무실에서 만난 김동석 태려홀딩스·태려건설산업 회장이 최근 블랙록 리얼애셋이 크레도홀딩스를 인수한 사건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크레도홀딩스는 2018년 설립된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PE)를 전신으로 하는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자다. 태려건설산업과 도정훈 크레도홀딩스 대표가 공동 설립한 그린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GIP)가 6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거래를 통해 지분 100%를 블랙록 리얼애셋에 넘기게 됐다. 1경원 가까운 돈을 집행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실물자산투자본부가 한국 에너지 개발 사업자를 사들인 배경을 두고 투자업계 관심이 쏟아졌다.

국내외 대형 자산운용사가 크레도홀딩스 인수에 눈독을 들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를 지낸 도정훈 대표는 20년 가까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경력을 앞세워 국내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개발 부문에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크레도홀딩스가 3GW 이상 친환경 발전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국내외 투자자들 시선을 끌어당기는 요소였다. 김동석 회장은 "자체적으로 친환경 투자를 이어가려는 생각에 기존 제안들은 거절해왔다"며 "그러나 사업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건마다 수조 원 단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돼 블랙록과 거래를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도홀딩스 설립은 도 대표 실력을 눈여겨본 김 회장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회장은 "신재생 투자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라 맥쿼리캐피탈코리아를 그만두고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블랙록 리얼애셋이 인수한 이후에도 도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활동을 지속한다. 김 회장은 "국내 친환경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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