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스마트스터디벤처스, 450억원 규모 펀드 조성나서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의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베이비샤크넥스트유니콘IP펀드’를 45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핑크퐁 아기상어’를 잇는 유망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펀드 조성은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올해 4월 ‘모태펀드 1차 정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출자사업’ 모험콘텐츠 분야에서 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가 180억원, 서울특별시 및 지자체에서 35억원 출자를 확정했다. 스마트스터디, 리디, 대원미디어, 위지윅스튜디오, 서울랜드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기업도 출자자(LP)로 참여해 최초 설정한 목표치 300억원을 초과한 370억원으로 1차 결성됐다.

확보한 자금은 창업 초기 콘텐츠 기업 및 제작 초기 IP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웹툰, 웹소설, 숏폼(short-form) 동영상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흥행력을 검증한 IP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원천 IP는 물론, 2차 콘텐츠를 통해서도 수익을 회수한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핑크퐁’과 ‘핑크퐁 아기상어’ IP 사업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모회사의 성공 전략에 더해, 출자자로 참여한 콘텐츠 기업들의 노하우까지 접목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산수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콘텐츠 전문 심사역인 이현송 대표가 펀드 운용을 총괄하며, 스마트스터디 이승규 부사장이 고문으로 합류해 콘텐츠 기획부터 수익화 단계까지 자문을 제공한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사업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체외진단기업 '솔바이오' 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체외진단 바이오벤처 솔바이오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UTC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ES인베스터 등 벤처투자사가 참여했다. 솔바이오는 혈액 엑소좀 기반 다중 암 및 심혈관, 신경계 질환의 조기진단 플랫폼 기술 등 국내외 20여개 핵심 특허를 보유한 암 조기진단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솔바이오는 이번 투자유치로 핵심 생산설비 확보와 임상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전립선암과 흑색종 등 악성 3대암 동시 진단이 가능한 최첨단 진단장비 조기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의료기 업체를 대상으로 진단기술을 판매하는 글로벌 라이선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인도 웹소설 플랫폼에 515억원 투자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에 총 4500만달러(약 515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프라틸리피의 시리즈D 라운드로, 총 규모가 4800만달러(약 550억원)다. 크래프톤 외에도 프라틸리피의 란지트 프래탑 싱 대표와 소셜 벤처기업 오미디야르 네트워크, 많은 인도 스타트업 창업자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프라틸리피는 30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37만명의 작가를 확보하고 있는 인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12개의 인도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소설뿐 아니라 일반서적,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관련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프라틸리피 FM, 프라틸리피 코믹스 등을 출시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손현일 크래프톤 투자본부장은 크래프톤 측은 "인도 디지털 생태계 성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이번 투자를 리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라틸리피 서적·코믹스·오디오 플랫폼을 통해 인도 현지 IP의 성장을 지켜봤다"며 "인도 현지 IP가 인도뿐 아니라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믿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산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의 비디오 게임, 이스포츠, IT,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인도 지사를 설립했다. 올해 3월에는 인도 대표 이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에 225억원을 투자했다. 6월에는 인도 대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에 다양한 투자자들과 함께 900만달러(약 101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프라틸리피 투자까지 크래프톤이 올해 인도 IT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7000만달러(약 802억원)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