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비전펀드서 1조원 투자…기업가치 9조~10조원 평가
아주IB SBI인베스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 한화자산운용 등 투자

사진=야놀자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야놀자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상장 시 벤처캐피탈(VC) 등 야놀자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도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상장 전 국내 VC나 사모펀드(PE)로부터는 한 푼도 투자받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주요 투자자는 국내 벤처캐피털인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과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19년 시리즈D 단계에서 GIC 등으로부터 20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시리즈C를 통해 300억원 투자했고, SBI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B와 시리즈C를 통해 160억원을 투자했다.

아주IB투자는 지난 2017년 야놀자에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많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당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도 6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1조원 가량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덕분에 야놀자 투자사들 중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번 투자에서 산정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9조~10조원이다.

2019년말 감사보고서 기준 야놀자의 지분 41.6%는 창업자 이수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고, 기타주주들이 보통주 20.74%와 우선주 35.64%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들은 몸값이 급등한 만큼 투자 회수 시 큰 수익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가 2019년 GIC의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대였고, 현재는 거의 10배로 뛰었다.

2015년 약 2000억원이었던 야놀자 지분 100%의 가치는 시리즈B 투자가 이뤄지던 당시 4000억원대로 뛰었고, 이후 시리즈 C와 D가 진행되면서 6000억원, 1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계산상으로는 투자 원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야놀자에 대한 초기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했던 한화인베스트먼트의 펀드와 운용인력 등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벤처기업 투자 전문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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