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연구·임상시험 지원 기관
국비 2500억·7년 운영비 확보

소수 앵커기업 중심 구조 한계
바이오 생태계 형성 계기 기대
인천 송도 K-바이오랩허브 후보지 위치.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인천 송도 K-바이오랩허브 후보지 위치.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인천시가 바이오 분야 창업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케이(K)-바이오 랩허브' 정부 공모 사업을 최종 유치한 가운데,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거대 앵커기업 중심의 인천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조가 바뀔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 “송도주민 열망·인천시 통 큰 투자 약속,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이끌어”

인천시는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K-바이오 랩허브' 사업 구축지로 인천이 최종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창업기업의 감염병 진단, 신약 개발 등 실험·연구와 임상시험 등을 맞춤형으로 종합 지원하는 기관 구축 사업을 말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보스턴 바이오 지원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했으며, 최소 2500억원의 국비와 함께 7년간의 운영비도 지원될 전망이다. 중기부가 지난 5월 사업을 공고한 이후 전국 11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고, 세 차례 평가를 거쳐 '인천 송도'가 구축지로 최종 선정됐다.

앞서 인천은 바이오 분야 벤처 투자, 창업 여건 인프라 등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행 인천지역본부의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인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47개사에 불과해 전체 기업의 2.4%에 그쳤다. 매출액도 전체 중소·벤처기업의 2.6%에 불과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5.6%로 전국 평균 6.5%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바이오 연구기관, 관련 대학의 비중도 전국 6대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조적으로 소수 바이오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산업이 만들어지며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가능한 지역 생태계 자체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인천본부는 지역 바이오산업 구조 개선을 위해선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결론도 내놨다.

인천시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계기로 지역에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가 형성되리라는 전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K-바이오 랩허브 유치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함께 지역 산업이 양 날개를 달았다. 시는 앞으로 국내·외 87개 협력기관과 함께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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