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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둘로 쪼갠다…PE·VC 분리 추진 인적분할 방식…운영 효율성·투자 독립성 차원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12 07:40:3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사모투자(PE) 부문과 벤처캐피탈(VC)부문의 분리를 추진한다. 독립회사로 운용하면서 각각 전문성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PE부문과 VC부문의 분리를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 회사를 인적분할해 VC를 담당하는 회사와 PE부문을 담당하는 회사를 각각 가져가는 구조다.

인적분할 형태를 취하면서 각 회사의 주주구성은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관투자가(LP) 등을 대상으로 변화 방향을 설명하고 있으며 3분기 즈음엔 회사 분할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VC 투자를 전담하게 되는 회사는 기존 배진환 대표가 이끌게 된다. PE 투자를 전담하게 되는 회사는 한수재 현 부사장이 수장으로 오르게 된다.

한 회사에 PE와 VC 부문을 두던 곳들이 두 부문을 분리하는 사례는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LB프라이빗에쿼티,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VC 부문에서 분리해 나온 PE 회사의 대표적 사례다. 올들어서는 아주IB투자 또한 VC와 PE 부문의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각각의 회사 니즈에 따라 분리 방법은 다르지만 분할 이유는 대부분 비슷하다. PE와 VC 부문의 분할 시도가 연이어 일어나는 것은 투자와 의사결정의 신속성 도모, 인센티브 제도 차별화 필요 등 부문에서 각자 사업을 꾸려나가는 게 더욱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VC와 PE 부문이 공존하는 경우 각 부문간 기관투자자(LP)가 겹치는 경우도 있어 불필요한 내부조율 과정이 필요한 등 비효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VC와 PE 투자의 경우 투자 대상이나 심의 방식, 회수까지의 사이클 등에서 상이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인센티브 제도 등은 동일한 경우가 많아 차별화의 니즈가 있어오기도 했다.

앞서 두 부문의 분리를 단행했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VC와 PE를 분리하는 데 이어 인프라전문 운용사인 스틱얼터너티브를 출범하며 특성별로 투자부문을 독립해 가져가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또한 지난 2017년 말 PE 부문을 독립시켜 LB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또한 2017년 중 VC 본부를 물적 분할해 스톤브릿지벤처캐피탈을 신설, 스톤브릿지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기존 PE 본부는 스톤브릿지에 두고, 벤처부문만을 떼내 물적분할 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법인을 분리한 셈이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반도체·LCD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이 창투사로 설립했다. KTB프라이빗에쿼티 상무로 있던 배진환 대표는 2012년 말 에스앤에스텍이 보유한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38억원에 인수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배진환 대표와 한수재 부사장을 축으로 하는 파트너 체제로 변경됐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말 AUM은 9700억원 가량으로 VC 부문이 3000억원 대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PE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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