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기반의 금융사 우선…한국투자금융지주, ESG 목적은 ‘고객가치’

시간 입력 2021-07-12 07:00:07 시간 수정 2021-07-11 09: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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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 기업이 달라진다 <31>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익구조 다변화로 대비
리스크 관리·자회사 성장·고객 신뢰도 회복 중점 경영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 증권업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캐피탈·벤처투자(VC)·사모투자(PE) 등 자회사 실적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고객 신뢰도 회복에 집중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67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컸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으며 투자파트너스, 부동산신탁 등의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금융지주에게 리스크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셈이다. 같은해 2분기 곧바로 흑자전환했지만 한국금융지주는 리스크 관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올해 신년메시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욕심과 공포는 상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공포를 토대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를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해온 덕에 지난해 1분기 19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4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회사들의 이익 체력도 꾸준히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 외 자회사 이익 규모는 연간 3000억원 규모로 개선됐으며, △발행어음 잔고 8조3000억원 △VC·PE 운용자산 5조2000억원 △캐피탈대출잔고 4조원 △저축은행 자산 4조8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100%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어 자본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란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17%대였던 한국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19%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활동을 통한 이익실현 기대감도 크다. 8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를 통해서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제시됐다.

카카오뱅크 지분 27.26%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는 자본증액 범위는 2조1599억~2조55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거두게 될 지분법상 처분이익 범위는 4628억~5699억원에 달한다. 또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카카오뱅크 이익기여도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추가증자가 없다면 연도별 세전이익 기여도는 올해 2.9%에서 2023년 9.8%까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다.

ESG 경영체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고객 신뢰도 회복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라임·옵티머스 등 판매책임 문제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고객 투자금 100%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례적으로 금융당국 조정안이 나오기 전에 선제적인 보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정일문 대표는 “금융권 영업과 투자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 및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선제적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추진을 통해 소중한 고객을 보호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조치가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ESG경영 차원에서 현명한 판단이라는 평가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요 ESG평가기관의 사회적 평가에는 대부분 고객관계가 중요한 항목”이라며 “세부적으로 ‘고객보호’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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