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에 힘싣는 패션업계…“제2의 무신사 찾아라”

패션업계, 시너지 낼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 활발
지주사 분할한 F&F, 웹드라마 제작사 등에 투자
신세계 시그나이파트너스, 에이블리·엔타이어월드 등 투자
무신사파트너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투자해 시너지 창출
  • 등록 2021-07-09 오전 5:00:00

    수정 2021-07-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한국 브랜드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패션 플랫폼 기업의 한 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과 문화에 관심이 높은 지금이 국내 패션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적기라고 했다.

실제 패션업계는 벤처 캐피탈(VC)을 통해 ‘제2의 무신사’와 같은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통하는 스타트업을 키워 기존 회사와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F&F는 지난달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F&F홀딩스와 패션 부문을 담당하는 F&F로 분할을 마쳤다. F&F홀딩스의 투자는 자회사인 F&F 파트너스가 진행한다.

F&F 파트너스의 수장은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와 KTB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던 박의헌 대표가 맡고 있다. 올 초 김창수 F&F 대표가 직접 영입한 박 대표는 패션과 연계한 투자를 통한 신사업 발굴과 지주사 체제 안정화 등을 책임지게 된다.

F&F는 그동안 재무적 투자자나 펀드 조성을 통해 벤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무신사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고 펀드 투자에 참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무신사(10억원), 컬리(35억원), 스타일쉐어(18억원), 패브릭타임(13억원) 등에 단순 투자했다.

올해 F&F 파트너스가 본격 출범한 이후에는 디지털 영상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채널옥트, 밤부네트워크, 와이낫미디어 등 3곳 모두 영상 스타트업이다. 와이낫미디어는 ‘7일만 로맨스’, ‘오늘부터 계약연애’ 등을 히트시키며 웹드라마 1억뷰 시대를 연 업체다.

(사진=각 사)
신세계그룹도 작년 VC 자회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맡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기술과 사람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LA 패션 스타트업 ‘엔타이어월드’, 건강한 음식을 통해 힐링을 제공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파지티브호텔’ 등에 투자하고 있다.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상무는 “회사는 일(워크), 헬스케어, 교육, 리테일, 엔테테인먼트 분야의 유능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신세계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공유해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 파트너스도 작년 5월 VC 등록을 하고 패션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는 한국의 ‘슈프림’을 키운다는 목표로 패션·뷰티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다. 모회사인 무신사가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만큼 중소 패션 스타트업과 쉽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파트너스는 스트리트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을 전개하는 제이케이앤디, ‘커버낫’을 제조하는 배럴즈, 안다르, 더네이쳐홀딩스, 알엠티씨 등 2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해외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 ‘발란’ 주얼리 온라인 커머스 ‘비주얼’ 등에 투자했다. 국내 핸드백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도 관계사인 LX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벤처 투자를 진행 중이다. LX인베스트먼트는 태진인터내셔날의 2세 경영자인 전상우 대표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LX인베스트먼트는 과거 트래블메이트, W컨셉, 미니소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중견 패션 업체들이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VC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에 특화된 이커머스, MZ(밀레니얼+Z)세대를 팬층이 두터운 B2C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존 패션사업과 시너지를 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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