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IB

[fn마켓워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포엔, 73억 투자 유치…DSC인베 등 참여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4:39

수정 2021.07.07 14:39

전기차 ‘배터리 기반 업사이클’ 기술로 주목, 8개 기관이 투자 
전기차 배터리 비용, 기존 60~70% 수준으로 절감
[fn마켓워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포엔, 73억 투자 유치…DSC인베 등 참여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배터리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포엔이 7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퍼스트펭귄에 선정됐다. 동사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의 폐배터리 문제를 해결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2차 전지업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7일 포엔은 73억 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차투자증권, L&S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SJ투자파트너스, 이앤벤처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 D캠프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앞서 포엔은 작년 7월 현대자동차로부터 스핀-오프한 이후, 동년 9월 슈미트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포엔은 현재 사실상 전량 폐기되고 있는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사이클 기술을 개발하는 배터리 재제조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자동차용으로 재제조하여 재사용 △UPS(무정전에너지공급장치)·모빌리티 배터리 등 다른 용도로 2차 사용 △배터리 잔존가치 평가·인증 서비스 등이다.

블룸버그NEF 보고서는 2050년에 전기차 시장 규모가 46조 달러(한화 약 5경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이라는 기치 아래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시장규모는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전기차로 인해 발생하는 폐배터리는 결과적으로 또 다른 폐기물을 낳는 꼴이었다. 그간 전기차의 폐배터리는 염수 방전통에 며칠간 넣어둔 뒤 방전시켜 폐기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엔은 이 같은 사용 후 배터리를 분해·보수·재조립 등 일련의 공정을 통해 원래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업사이클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실제 배터리 교체에 발생하는 비용이 60 ~ 70% 대폭 줄어들게 된다.

특히 포엔은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와 협업해 파셜(부분) 수리를 통한 배터리 리퍼팩을 만드는 에코 서비스사업과 EV 배터리 모듈을 활용해 등산·낚시 등에 이용 가능한 파워뱅크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모빌리티의 배터리팩, UPS(무정전에너지 공급장치) 배터리팩등 메이커스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여기에 포엔은 배터리 검사-진단-재제조 전 과정에 걸친 가치사슬을 선점해 향후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동사는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안전거래 플랫폼 개발을 추진해 처분을 원하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하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신뢰성 있는 배터리 잔존가치 정보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창의적인 사업모델과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포엔은 지난 3월 26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창업자 경영능력 △사업성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퍼스트펭귄은 신용보증기금의 창업기업 지원제도로,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창업기업 중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핵심 창업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엔은 이번 선정을 통해 3년간 사업 확장을 위한 최대 30억 원의 보증 등을 지원받는다.

포엔은 금번 투자와 퍼스트펭귄 선정을 계기로 배터리 리퍼팩을 만들어 폐배터리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배터리팩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엔 최성진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친환경차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친환경이기를 바란다”며 “이번 투자유치와 퍼스트펭귄 선정을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 재제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실현은 물론, 소비자들 또한 만족하도록 안정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