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의 숨은 주역 액셀러레이터 ⑩] 싱가포르ㆍ한국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팅 ‘어썸벤처스’

입력 2021-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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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수 세계 6위, 벤처투자 4.3조 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찬 ‘제2의 벤처 붐 시대’가 열렸다. 창업생태계를 조성한 데는 ‘액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컸다. 창업기업을 직접 선발하고 보육, 투자해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제도가 도입 5년 차를 맞았다. 2017년 53개사로 시작해 올해 1분기 기준 312개사까지 늘었다. 지난해 총 1703개의 창업 초기 기업에 2253억 원을 투자해 영양을 공급했다. 제2의 카카오를 꿈꾸는 스타트업의 든든한 후원자, 액셀러레이터 이야기를 조명한다.

▲오영록 어썸벤처스 대표.
▲오영록 어썸벤처스 대표.

동남아시아는 급격한 경제 성장률에 한류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시장에서 ‘신남방정책의 스타트업 생태계’ 교두보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곳이 있다. 바로 ‘어썸벤처스’다.

어썸벤처스는 2017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로 설립부터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에 국외 법인을 설립했다. 대표적 포트폴리오 사인 요쿠스, 인포씨드, 알가팜텍 등은 투자 유치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지 VC(벤처캐피털)와 14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해 AI(인공지능), 핀테크, 미디어·커머스, 트래블테크, 프롭테크를 중점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오영록 어썸벤처스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이 사업과 제품에만 집중하고, 투자나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협업하고 있다”라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책임자들은 삼성전자나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 및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10년 이상 현장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투자자와 로컬 기업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협업하고 싶어도 협상 파이프라인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싱가포르 법인을 가지고 한국계 액셀러레이터라는 차별점을 활용해 양국 간 간격을 좁히고, 한국 기업이 현지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업종은 ICT, 핀테크, 프롭테크다. 해당 섹터에서 특히 한국 기업들은 동남아 현지 테크 기업보다 기술, UX,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면에서 1년 반 이상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싱가포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발생하면서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주요 사업 모델로 하는 어썸벤처스도 큰 영향을 받았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후순위로 바꾸고 현지 투자자와 전문가 연결을 우선으로 뒀다.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전통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코로나는 세계 시장을 더욱 평등하게 만들고 있다. 비대면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비즈니스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동남아 시장에서 쿠팡의 나스닥 상장과 하이퍼커넥트의 피인수, 한국계 유니콘 등장 등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진단했다.

향후 한국과 싱가포르 간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싱가포르 정부 기관과 관련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다.

오 대표는 “하반기에 조성할 싱가포르에 있는 펀드를 통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하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유도할 생각”이라며 “우리나라 생태계를 더욱 세계화하고 내년에는 싱가포르에서 더 큰 규모의 펀드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어썸벤처스 피투자사 권요한 인포씨드 대표

▲권요한 인포씨드 대표.
▲권요한 인포씨드 대표.

‘청색.절감.81@의왕시’. 이메일과 유사하지만, 이는 고유한 주소 이름이다. 인포씨드는 지구 타원체를 약 1m 크기의 격자로 나눠 746조 개에 달하는 각각의 격자에 주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지오닉’ 개발에 성공했다. 3차원으로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단어들로 장소의 의미를 표현한다.

권요한 인포씨드 대표는 “세월호 사고를 방송을 통해 보면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과 사람이 정확한 위치를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해 왔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기계를 위한 위치소통 수단보다 사람을 위한 위치소통 수단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매일 퇴근 후에 방법을 연구하면서 2015년 인포씨드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포씨드가 개발한 글로벌 정밀주소 솔루션 ‘지오닉’은 여행, 배송, 개인모빌리티(PM), 내비게이션, 스마트시티, 안전관리 등 위치를 소통해야 하는 모든 위치기반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1m 단위로 주차장 개별 주차구역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 붙일 수 있는 단어(주소 이름)는 약 8000여 개로 다양하다.

창업 후 2017년까지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매출이 0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약 20억 원을 예상한다. 지난해까지 약 15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권 대표는 “지오닉은 지구 타원체를 격자 분할해 고도나 건물의 층 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3차원 확장성,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장소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단어를 이용하지 않고 전화번호 수준의 간단한 숫자만으로도 같은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개방성 등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오닉은 파파야(실내 측위), 아르고스다인(드론), 다울지오인포(지도서비스), 플럭시티(디지털트윈), 지오멕스소프트(스마트시티), NHN여행박사(여행), KT오토피온(모빌리티), 웨이투빗(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부터 지오닉 솔루션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OpenAPI 사이트를 무료로 오픈한다. 하반기에는 블록체인의 NFT 기술을 이용해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위치 식별자인 주소를 개인이 창작하고 소유해 실세계와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건설사와 함께 주소가 없는 건설 현장에 지오닉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활용하는 POC도 진행한다. 또 어썸벤처스의 도움을 받아 싱가포르에 진출,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온·오프라인에서 개인 주소가 노출되며 범죄사고가 발생하는 때도 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에서는 전자적 가상주소체계 도입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인포씨드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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