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천안펀드' 운용사 최종 선정, 11월 펀드 결성 완료 목표
지역 기업 기대감, "투자자 모집에 지역 역량 결집해야"

[천안]천안시가 천안창업펀드 운용사 모집을 마감한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과 높은 지역기업 투자비율로 인해 운용사가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됐다.

6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마감한 천안창업펀드 민간 운용사 공모에 2개 업체가 신청했다. 시는 오는 14일 발표평가를 진행하고 이달 말 천안창업펀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천안창업펀드는 천안시가 시도하는 1호 펀드로 결성액의 70% 이상을 천안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다. 시는 10억 원을 출자하며 모태펀드 없이 지역 결성으로 추진한다. 최소 결성 목표금액은 50억 원이다. 기준 수익률은 -1%며 펀드 운용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시는 그린 스타트업타운 사업 선정 후 지역 스타트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한 마이너스 수익률의 모험펀드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박상돈 천안시장도 `제1회 천안과학기술혁신추진단 SUMMIT 포럼`에서 "젊은이들과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 중 유망한 분야와 자질을 가진 사람에게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며 펀드 조성의지를 확고히 했다.

당초 천안창업펀드는 수익률 -1%대와 펀드의 70% 이상을 지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인해 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지역의 투자 심사역들은 한정적인 지역 기업풀 안에서 8년 만에 수익을 낸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마이너스 수익률은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에 오점을 남길 수 있어 지원을 꺼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일부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며 창업펀드 조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천안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수도권의 투자자들은 지역의 기업들에 관심이 없다"며 "천안시의 창업펀드는 투자 행위 자체가 지역의 창업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의 한 투자 심사역은 "아직 펀드가 결성된 것도 아니라 아직 속단하긴 이른 것 같다"면서 "운용사가 선정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모험펀드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운용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펀드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는 올해 11월 펀드 결성을 완료하고 기업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안시 박찬종 미래전략과장은 "이번 펀드는 지역의 자본이 지역의 기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그린스타트업 타운의 스타트업을 후속지원해 지역의 창업 환경이 더 활성화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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