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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한확장` 카카오, 이지스와 주차장 플랫폼 합작법인 만든다

안갑성,강우석 기자
입력 : 
2021-07-05 12:02:24
수정 : 
2021-07-05 13: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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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 합작법인 설립 추진
TPG·칼라일·구글·LG 투자 받아...몸값 3조 훌쩍 넘어
이지스 사업 다각화 도모 가능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와 시너지 기대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서비스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주차장 합작법인(JV)을 만든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두 회사의 협업이라 주목된다. .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3분기 출범을 목표로 이지스자산운용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와 주차장 사업을 펼치는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파킹스퀘어, AJ파크, GS파크24 등 기존 주차장 운영회사 전문가들이 대거 스카웃된 '주차팀'을 이지스투자파트너스와의 합작법인에 스핀오프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은 이유는 기존에 운영 중인 주차서비스 '카카오파킹'의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향후 카셰어링 서비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영 중인 수도권 소재 10여 곳의 빌딩 주차장 운영 입찰에 참여해 운영권을 따낸 바 있다. 양 사 간 협업에 앞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은 을지로 시그니처타워와 명동 눈스퀘어, 더 피나클 강남 등 수도권 주요 오피스·상업용 부동산 빌딩 내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차장 서비스 부문 확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6년 주차장 검색 예약 서비스 '파크히어' 운영사 '파킹스퀘어'(현 카카오파킹)를 인수하며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7년 5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출범하면서 파킹스퀘어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로 흡수됐고, 같은 해 10월 카카오T 앱 출시와 함께 가까운 주차장을 찾아주는 '카카오T주차' 서비스도 선보였다. 올 1월엔 주차·발렛주차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마이발렛' 지분 전부를 약 70억원에 인수하며 발렛주차 사업에도 진출했다. ▶2020년 12월 29일자 A25면 보도

현재 카카오T 앱 회원수는 2600만명이며 월간이용자수(MAU)는 800만명, 제휴 주차장 수는 총 1600곳에 달한다. 하루에 카카오T주차를 이용해 주차장을 오고가는 차량 대수는 8만대다. 올해 카카오파킹은 에버랜드와 코엑스 주차장 위탁운영사로 선정되는 등 연매출 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지스는 지난해 9월 VC인베스트먼트는 프롭테크(부동산·IT를 접목한 서비스) 기업와 벤처투자, 바이아웃, 그로쓰캐피탈, 구조조정 등 기업 투자에 주력하고자 '이지스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바꿨다. 부동산·기업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오용헌·임태희 씨를 각자대표로 영업하기도 했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국내 콜드체인 물류기업 '팀프레시', 자율주행 로봇기업 '트위니' 등이 있다. 지난달엔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함께 한국성장금융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사모부채펀드 부문)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5월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 세 곳의 사모펀드(PEF)를 주주로 새롭게 맞이했다.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 앞서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하반기까지 코스피 입성을 준비했으나 창업주 김대영 의장의 별세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안갑성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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