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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2위 bhc…순대 찍고 스테이크(아웃백)도 접수하나

bhc, 외식 브랜드만 5개…곳간에 쌓인 현금도 넉넉
아웃백, 5년 만에 4배 껑충…‘2000억원 몸값’ 변수로

 
 
서울시 내의 BHC 매장 간판. [사진 연합뉴스]
 
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종합 식품기업’을 꿈꾸고 있다. '창고43'과 '그램그램'을 인수하며 소고기 전문점 분야를 개척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노리고 있다. 매물로 나온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치킨 전문업체인 bhc가 스테이크 전문점을 노린다는 사실에 일각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bhc가 성장해 온 궤적을 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식 이어 양식까지…치킨과 시너지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 스위스가 실시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본입찰에 bhc그룹과 대신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보유 중인 아웃백스테이크 지분 100%. 스카이레이크는 빠르면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웃백 매장 전경. [사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시장에선 전략적투자자(SI)로 인수전에 나선 bhc를 유력 인수후보자로 꼽는다. bhc가 가진 외식 노하우와 든든한 자본력 때문이다.  
 
bhc는 치킨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제너시스BBQ 산하에서 분리 매각된 뒤 한식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업체를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2014년 한우 전문점 창고43을 시작으로 2015년 수입 소고기 구이 전문점 ‘불소식당’을 품에 안았다. 2016년엔 순대국 전문점인 ‘큰맘원조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을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족발 전문점인 ‘족발상회’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bhc 매장 전경. [사진 bhc]
 
bhc는 아웃백을 품으면 양식까지 아우르면서 치킨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곳간에 쌓인 현금도 넉넉하다. bhc는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로부터 약 3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캐나다연기금의 투자 금액은 신규 사업 인수 자금으로 분류돼왔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bhc가 가진 현금성 자산만 2000억원이 넘는데다 SI인 만큼 아웃백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웃백 인수로 한식 중심에서 양식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는 몸값이다. 거론되는 아웃백 몸값은 2000억원 수준. 스카이레이크가 약 570억원을 들여 인수한 2016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몸값이 올라간 셈이다. 대외적으로 선방한 성적표 만들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웃백은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벼랑 끝에 몰렸던 지난해에도 2979억원 매출에 235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 인수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42억원과 26억원 수준. 당시와 비교하면 5배 넘는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체질개선 성공했지만…외식업은 여전히 침체 

업계에선 인수 후 뚜렷한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은 맞지만 추가적 성장이 제한적인 데다 외식산업 자체가 침체기를 걷고 있어 2000억원을 웃도는 몸값은 높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때 110여개에 달했던 매장 수도 현재 75개로 줄었고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외식업을 둘러싼 환경 역시 악화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해도 맛집과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해진 메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외식 프랜차이즈가 주는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는 그동안 리캡과 배당으로 이미 1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며 “570억원에 사들여 원금을 이미 회수했지만 그만큼 차익을 많이 남기는 쪽으로 흥행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bhc 측은 아웃백스테이크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완주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아웃백 인수에 대해서는 공식화된 입장이 없다”며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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