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 기호일보DB
셀트리온(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 기호일보DB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이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선 소수의 대기업 투자에서 벗어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6월호)’에 따르면 인천바이오산업은 셀트리온(2005년), 삼성바이오로직스(2012년) 등 바이오의약품 관련 대기업 제조사가 송도에 입주하면서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이들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인천의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2014년 5천781억 원에서 2019년 2조4천501억으로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이 소수의 대기업으로 구성돼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중·장기적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실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수는 47개다. 경기(507개), 서울(360개), 대전(159개)에 비해 열악한 수치다.

또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바이오산업의 경우 산학연 연계가 필수적인 데 반해 지역 대학 및 연구소와의 연계 부족으로 인한 연구조직 및 지식 기반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경기 광교, 대전 대덕, 대구 경북, 인천 송도, 강원 원주, 충북 오송 등 전국 6대 바이오 클러스터 대비 인천의 바이오 분야 연구기관 및 대학 수 비중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허 보유 기관 수도 적어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기술 혁신을 주도할 조직 기반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역 내 소규모 입지한 바이오화학·에너지산업, 바이오환경산업, 바이오의료기기산업 등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각기 다른 산업 분야 간 활발한 교류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인천지역도 연계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산업을 균형적으로 유치 및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019년 초 폐지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으로 인해 향후 글로벌 기업의 추가 유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각지에 경쟁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인한 인적·물적 자원 분산도 인천지역 바이오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시의 바이오뉴딜 정책 실현 및 바이오산업을 육성 과제로 ▶활발한 중소·벤처기업의 유치 및 창업을 위한 벤처 투자 활성화 방안 마련 ▶바이오 분야 연구소 유치, 지역 대학의 바이오 관련 분야 신설, 석·박사 등의 인재 유치 ▶화학·식품·에너지 등 기타 바이오 분야 육성 ▶저(低) 법인세율 등 경제자유구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외국계 기업 유치 ▶중앙정부의 정책 지원 등을 제안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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