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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스타일 분야 젊은 감각... ‘신선한’ 투자 돌풍 [PEF 릴레이 분석⑫]
e스포츠 구단 DRX 인수...‘퀀텀 밸류업’ 화제
2년만에 7개펀드 조성...AUM 1450억 돌파
양적·질적성장 병행...인재·리스크 관리 집중
신생 PEF 불구 작년 6월 ‘모태펀드’ 운용사로
ATU파트너스박정무 대표(왼쪽)와원성호 부대표.사진=이상섭 기자

지난 2019년 5월 설립된 경영참여형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ATU파트너스는 ‘Across The Universe’의 약자를 따 설립됐다. 아시아 No.1 라이프스타일·테크 프라이빗에쿼티(PE)이라는 비전을 통해 우주 전체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신념을 보유하고 있다.

ATU파트너스는 라이프스타일과 테크 관련 분야에서 기존 PE와는 다르게 신세대들이 열광하는 시장 관련 투자로 젊은 감각을 지닌 신생PE로 주목받고 있다.

▶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문 PE 설립 = 미국의 ‘Raine’이나 유럽의 ‘BITKRAFT’처럼 해외에는 이미 산업 전문성을 살린 PE가 많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국내 라이프스타일 기업들이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반면, 산업의 고도화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에 착안해 ATU파트너스가 설립됐다.

ATU파트너스 초기 멤버들은 벤처캐피탈(VC)와 PE 등 투자 경험이 풍부하며, 미디어·엔터·공연 기획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 전문성 또한 겸비한 5명의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라이프스타일 관련 업무 경력만 총합 30년이 넘는다.

▶아시아 최초 e스포츠 PEF 조성으로 ‘주목’ = ATU파트너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e스포츠 전문 PEF 조성 덕분이다. ATU 파트너스는 설립 6개월만에 202억원 규모로 ‘에이티유 이스포츠 그로쓰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e스포츠 전문 PEF를 결성한 바 있다.

첫 펀드임에도 카카오게임즈와 우리기술투자, SB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의 게임사와 투자기관(LP)이 참여했다. 이는 연 30% 이상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e스포츠 업계에서 폭넓게 다져진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가 배경이 됐다고 ATU파트너스 측은 설명한다.

e스포츠 1호 펀드를 통해 ATU파트너스는 e스포츠 최고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LOL, League of Legend) 명문 구단인 DRX를 인수했다.

또, 글로벌 e스포츠 에이전시인 AZYT 및 글로벌 e스포츠 토너먼트 플랫폼인 배틀파이(Battlefy), 글로벌 대표 e스포츠 코칭 플랫폼인 프로가이즈(Proguides)에 대한 투자도 진행했다.

박정무 대표는 “우리나라와 글로벌 e스포츠 투자 대상 업체들 모두 투자 이전에 활발한 소통이 있었고, 투자 이후 가치 창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신생 PE임에도 투자 집행이 가능했다”며 “이달 232억원 규모로 e스포츠 2호 펀드가 결성돼 투자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 1호 펀드가 주로 e스포츠 구단과 e스포츠 에이전시 등 e스포츠 인력에 투자한 것에 비해 2호 펀드는 e스포츠·게이밍 데이터 및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적의 밸류업 플랜 적용...설립 2년만에 AUM 1450억원 돌풍 = ATU파트너스는 투자업체들에 대해 최상의 밸류업 플랜을 설계하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 DRX의 경우 인수 이후 경영진과 협업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팬덤 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유튜브 가입자 수가 15배 이상 늘어났으며, 굿즈 판매 액수도 70배 이상 늘어났다.

원성호 부대표는 “DRX를 위해 국내 대형스폰서 발굴 및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감’이 아닌 ‘빅 데이터’ 솔루션 기반으로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로 인해 DRX는 지난해 제8회 ‘미래창조경영우수기업대상’에서 e스포츠 전문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1년 6개월만에 최초 인수가 대비 10배 이상 기업 가치가 퀀텀 점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토즈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프로젝트PEF가 지난해 투자한 드론·우주 항공 업체 한컴 인스페이스는 투자 9개월만에 IRR(내부수익률) 기준 42%의 고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달 내 청산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ATU파트너스는 설립 2년만에 7개 펀드를 조성하고, 1450억원 이상의 누적 자산운용(AUM) 규모를 기록하며, 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가져오고 있다.

신생 PEF임에도 지난해 6월에는 설립 1년 만에 정부에서 관리하는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고,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중견 기업들에게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글로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약 7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 성장 펀드를 공동 조성하기도 했다.

▶컬쳐·컨슈머·그린테크와 헬스케어 투자 박차...‘Better Lifestyle’ = 라이프스타일·테크에 투자하는 ATU파트너스가 크게 집중하는 영역은 크게 4가지다.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문화를 즐기고(컬쳐 테크), 소비하고(컨슈머 테크), 환경(그린 테크) 및 건강증진(헬스케어)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테크 기업들에 주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컬쳐 테크는 메타버스(Metaverse)와 콘텐츠·미디어·엔터, e스포츠 게임 업체이며, 컨슈머 테크는 푸드와 패션, 뷰티 등 소비재 업체 및 e커머스 업체다. 그린 테크는 2차 전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업체이며,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기술 의료기기업체 등에 주요 투자를 진행해 왔다. ATU파트너스는 투자 딜들을 기다리지 않는다.

메가 트렌드와 경쟁 상황 심층 분석에 기반해 탑다운(Top-down)으로 투자 업체를 선정 및 발굴한 뒤, 적극적으로 해당 업체와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투자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DRX구단 인수시에도 다수의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ATU파트너스는 자신들이 가진 e스포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밸류업 플랜과 비전을 줄기차게 강조하며 결국 인수에 성공했다. 또한 글로벌 딜 발굴 시에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투자 최고 전문가이자 ATU파트너스의 투자 고문인 앨런 데버보이즈 서드웨이브 디지털 대표와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인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집중 = ATU파트너스는 운용펀드수와 AUM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양적 성장에 발맞춰 질적 성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운용 심사역과 관리팀원 등 신규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고의 인재가 즐겁게, 치열하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한다’라는 ATU파트너스 철학에 어울리는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도 ‘Better Lifestyle’을 함께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인력들이 자발적으로 ATU파트너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전문 펀드 결성을 기획하고 있으며, 투자 포트폴리오 업체들에 대한 퀀텀 밸류 향상도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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