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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가 넘어야 할 세 가지 장벽
신진섭 기자
2021.06.16 08:20:19
롯데인수까지 BM 발굴·모바일 전환·거래신뢰 회복 과제 해결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진섭 기자] 중고나라가 새 주인을 맞았다. 이번 거래(딜)에서 주목할 점은 전략적투자자(SI) 롯데쇼핑의 존재다.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NH 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 오퍼스프라이빗에퀴티(오퍼스PE)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소유한 지분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장받았다. 가치제고가 선행돼야만 중고나라를 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형준 유진자산운용 PEF(사모펀드) 본부장(상무)과 윤석호 오퍼스PE 상무는 중고나라 딜의 실무를 맡고 있다. 서 본부장의 전문분야는 기업재무안정이고 윤 상무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중고나라의 취약점을 개선한 뒤 롯데쇼핑에게 매각하는 방법이 이번 딜의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인 셈이다. 


◆거래액 5조원이지만 순손실 지속, B2C 기반 사업모델 고배


중고나라의 재무안정 급선무로는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이 꼽힌다. 중고나라 측이 밝힌 가입자 수는 모바일과 웹을 합쳐 2400만명, 거래액은 5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8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누적순손실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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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네이버 카페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창업단계에서 수익화 모델이 정립되지 않았다. 이는 2014년 법인화 선언 이후에도 중고나라의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승우 전 대표 체제에서 중고나라는 ▲중고 방문직매입 서비스 '주마' ▲중고나라 중고차 ▲폐쇄형 미디어 커머스 '비밀의공구' 등 기업 간 소비자 거래(B2C) 기반의 수익모델을 발굴하려 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카페 가입자가 좀처럼 신사업으로 옮겨 가지 않았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NHN페이코 등 기존 투자자들이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엄에 자신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도 지지부진한 중고나라 매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증대를 위해선 네이버에 끌려가는 플랫폼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카페 기반으로 작동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분명하다. 전자지급결제(PG) 사업을 통한 결제료 수익, 광고 마케팅 수수료 등 온라인상거래 플랫폼의 주요 BM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태다. 1870만명에 달하는 카페 가입자의 데이터도 가공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고객정보는 원칙적으로 네이버의 소유다. 마찬가지 이유로 네이버 카페 가입자를 중고나라 앱으로 일괄 이전하는 방안도 실현 불가능하다.


◆앱 사용률 5대 플랫폼 중 꼴지, 모바일 전문가 대표로 발탁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중고나라 앱 설치기기 수는 137만으로 당근마켓(660만)의 1/5 수준이며 번개장터(236만)에도 100만 가량 뒤쳐진다. 앱 사용률(사용자/총 설치기기)은 35% 중반대로 ▲당근마켓(71.9%) ▲번개장터(68.4%)는 물론 ▲헬로마켓(50%대) ▲옥션중고장터(40%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 월평균 앱 실행일 수에서도 주요 중고거래 앱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고나라는 지난 3월 네이버 초기 멤버 출신인 홍준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힘을 실었다. 홍 대표는 NHN 서비스 광고운영실장, 디지털 마케팅 기업 FSN(퓨처스트림네트웍스 창업, 세컨플랜 창업 등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최근까진 블록체인 기반의 광고 플랫폼 위블락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중고나라는 모바일로 중고나라 카페에 접속하는 이용자를 우선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 모바일로 접속하는 습관은 형성돼 있지만 중고나라 앱을 이용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 고객층이다. 특허심판원 심판(2019원4102)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 기준 모바일로 중고나라 카페에 접속하는 건수는 전체의 63.1%(2935만건)으로 개인용 컴퓨터(PC) 접속 건수(36.9%)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사기나라, 벽돌나라 오명… '중고나라 사기 통합 조회' 선봬


거래신뢰도 회복도 과제다. 중고나라는 개인 간 택배 거래가 주를 이뤘던 탓에 거래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약속한 물품 대신 벽돌, 신문지 뭉치 등을 보내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소위 업자(전문업체)가 개인을 가장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도 중고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중고나라는 관련 규칙을 신설하고 적발건에 대해 제재를 가했지만 신규 가입이 자유로운 카페 기반인지라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했다.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은 중고나라의 약점을 보완한 '안티테제(반대편)'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거래권역을 축소시키는 지역기반(하이퍼로컬) 플랫폼이라는 역발상으로 직거래를 유도해 중고나라의 이용자층을 빠르게 흡수했다.


이달 중고나라는 상품 설명에 인터넷주소(URL) 포함 게시물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선포했다. 자체 분석 결과 전체 사기피해 중 피싱 링크(가짜 주소를 이용한 정보탈취나 사기) 피해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판매자의 사기이력을 검색할 수 있는 '중고나라 사기 통합 조회'를 선보였다. 하지만 사기꾼들이 대포폰 등을 활용해 전화번호를 지속적으로 변경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고나라 투자사 관계자는 "중고나라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할 단계 별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다"며 "전문성을 보유한 경영진 선임을 통해 중고나라를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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