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붐]기업 창업생태계 활성화…유휴자본이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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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붐]기업 창업생태계 활성화…유휴자본이 회전한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6.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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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지주회사,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 보유 가능
벤처지수 큰 폭 상승 등 투자확대 기조 이어질 전망
신규 창업투자 추이. 출처=한국벤처캐피탈협회
신규 창업투자 추이. 출처=한국벤처캐피탈협회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유휴자본을 활용한 대기업의 벤처투자가 활발하다. 투자금액이 확대된 데다 투자회수여건도 개선돼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연말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탈(CVC) 보유도 가능해져 자본시장 내 벤처투자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전체 지주회사는 164개로 체제 내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5조3490억원(평균 3953억원)이다. 기존에 지주회사체제에서는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어 신규 전환집단은 유휴자본을 벤처투자에 직접 활용할 수 없었다. 이에 지주회사체제 내 유보금에 대한 사용처도 줄어들지만 작년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올해 12월30일부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 보유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집단 내 유휴자본이 CVC를 통해 더욱 활발히 융통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벤처투자는 다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전성기를 거치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KDB벤처지수(벤처투자시장 지표)는 364.8로 전년 동기(279.3) 대비 30.6% 상승했다. 투자재원지수(신규투자조합 결성 수 및 금액)는 69.63%, 투자실적지수(신규투자 기업 수 및 금액)는 17.87%, 회수여건지수(코스닥 신규 상장 수 및 시가총액)는 17.68%씩 모두 올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창업투자회사는 신규 7개사, 말소 1개사로 3월말 기준 171개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투자재원은 신규 결성된 53개 조합의 총 약정금액이 1조4561억원이며 운영 중인 조합은 1118개, 33조9405억원이나 된다. 또한 3월 누적 558개 스타트업에 1조2455억원이 투자돼 투자금액은 전년동기(405개사, 7732억원) 대비 61.1% 증가했다. 투자회사들은 주로 바이오와 의료(28% 비중) 분야에 가장 많은 자금을 썼고 그 뒤를 이어 ICT서비스(26.9%)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향후 SK그룹과 LG그룹 등 지주회사체제 기업집단이 CVC를 보유하게 되면 이러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지주회사체제라 기업집단 내 이미 벤처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은 계열사들이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조합에 적극 출자하면서 그룹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28개 조합을 결성했고 총 운용금액은 2조4805억원이나 된다.

한편,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이 이러한 벤처투자 확대로 전세계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8일 기준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역대 최고치인 703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유니콘 기업이 10로,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국가다.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토스, 위메이크프라이스, 무신사, 지피클럽, 엘앤피코스메틱, 에이프로젠, 야놀자, 쏘카가 유니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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