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다운인터랙티브, 나스닥 상장 재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이번에야말로 재미를 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DDI는 지난달 말 미국 나스닥 상장에 대한 증권신고서의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작년 6월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공시한 뒤 1년간 발생한 변화 상황에 대해 정정하는 공시였다.

DDI는 작년 6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불만족스러워 상장을 철회한 뒤 실적을 늘려 올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3월 30일 상장 요건의 변화를 담은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같은 날 증권신고서(F-1)에 대한 보완 서류(Post Effective Amendment)를 제출했다.

상장을 통해 모집하는 금액은 1천174억4천만원으로 지난해의 1천135억원보다 40억원가량 늘었다. 발행 구조는 신주 40만주를 공모가 29만3천600원에 제3자에게 배정하는 형태다. 이는 DDI가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 구조로 되돌아간 것이다. 작년 6월 제출된 증권신고서에선 최초 신고서와 달리 공모가 41만2천930원에 27만5천주를 발행하는 구조였다.

더블유게임즈는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느냐보다 올해 상장을 성공시키는 데 더 방점을 두고 있어 상장 자체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최재영 더블유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5월 실적 발표 후 "올해 반드시 (DDI의) 기업공개를 성사시키겠다"며 "기업가치에 따라 상장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기대하는 기업가치를 밑돌더라도 DDI를 상장시키겠다는 뜻이다.

DDI가 나스닥 상장을 재추진함에 따라 더블유게임즈와 DDI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DDI는 지난 5월 말 기준 더블유게임즈가 지분 67.70%를 가지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더블유게임즈의 지분 7.84%를 가진 2대 주주다. DDI 상장으로 더블유게임즈의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 국민연금도 주가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동시에 국민연금은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DDI 지분에도 직접 투자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다이아몬드 펀드를 통해 DDI 지분 32.30%를 보유 중이다. 2016년 스틱이 조성한 6천32억원 규모의 이 펀드에 국민연금은 2천500억원을 출자하며 앵커 출자자(LP) 역할을 맡았고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고용노동부의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 등도 동참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황승택 연구원은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1위 소셜카지노 기업 플레이티카의 시가총액 약 12조원 대비 매출을 고려하면 DDI의 매출 대비 시장가치는 약 1조8천억원으로 계산된다"며 "현재 더블유게임즈의 시가총액(1조1천961억원)은 자회사 DDI의 지분 가치만큼도 안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이 적정 수준으로 현실화하면 연결가치 재평가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추정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DDI 지분 가치는 5천814억원 수준이 된다. 국민연금이 스틱의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다만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DDI의 점유율이 위축되고 있고 게임업체에 반사이익을 안겨줬던 코로나19 사태도 정상화 궤도에 있다는 점은 악재다.

DDI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에서 더블유게임즈의 점유율은 7.5%였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 8.1%에서 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DDI 별도 기준으로도 5.2%에서 4.9%로 감소했다. 반면 1위 업체인 플레이티카의 점유율은 25.3%로 3배 넘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1위 업체 프리미엄을 누리는 플레이티카의 시가총액 산정 방식을 그대로 DDI에 적용해도 되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작년 6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때 DDI의 기업가치는 9천433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점유율 추이<출처:투자설명서>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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