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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한류팬 100만명, 필수앱 '트이다'…장지웅 대표 "영어·일어로 확장"

23년 시리즈B유치, 25년까지 세계10대 언어 서비스 예정
'중기부·신한은행' 도움, 회사 성장 큰 역할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21-06-13 07:45 송고 | 2021-06-13 11:26 최종수정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아미·한류팬이라면 필수앱이죠. 100만명이 트이다를 이용 중입니다. 영어와 일본어를 시작으로 세계 10대 언어를 서비스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류 팬에게 필수앱이 된 '트이다'를 이끌고 있는 장지웅 대표의 포부다. 트이다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트이다'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시작한지 1년 반만인 지난 2월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장 대표는 아미·한류팬이 아니더라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트이다'를 통해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그가 트이다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제대로 된 앱을 만들어 보자는 이유에서다. 그는 "창업 전 시장 조사를 해보니, 한국어를 알려주는 앱이 많았다"며 "그런데 막상 사용은 잘 안되고 있다. '왜 그럴까?'에 대해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소통'하려는 니즈가 핵심이었다"며 "이에 트이다는 음성인식 기술과 동영상을 접목한 가상경험 공간 속에서 한국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비행기 조종사들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륙부터 착륙까지 다양한 상황을 경험한다"며 "트이다는 다양한 한국어 회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줄 수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트이다를 사용한 한류팬들이 정말 한국에 와본 것 같다는 피드백을 준 경우도 많았다"며 "몇 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는데 일방적으로만 말했었는데, 트이다로 공부하곤 주고 받는 대화가 됐다는 피드백도 정말 많이 받았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자료제공=트이다) © 뉴스1
(자료제공=트이다) © 뉴스1

◇ 다른 앱과 뭐가 다르지? "실감나게 현실구현…쌍방향 의사소통 가능"

트이다는 얼핏 보기엔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스토어에 올라온 한국어를 알려주는 회화앱들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트이다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은 다른 앱과는 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실제 앱스토어 평점이 4.8(5점 만점 기준)에 달한다.

트이다와 다른 앱의 가장 큰 차별점은 '쌍방향성'이다. 현재 일반 한국어 회화 앱은 단순히 가상의 인물과 일방적으로 대화하는 패턴을 띄고 있다. 하지만 트이다는 여러 상황이 반영돼있고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패턴을 띄고 있다. 쉽게 말해 트이다 앱으로 일상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대표는 '2인분'이라는 회화 상황을 갖고 트이다의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식당에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이라는 표현이 많다"며 "이 표현 같은 경우에는 대화가 여러 번 오갈 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대화를 일방적으로만 할 수 있다면, 음식 메뉴는 주문할 수 있지만 2인분, 3인분 등 구체적인 주문을 할 수 없다"며 "하지만 트이다를 활용하면 이런 디테일한 상황을 가상의 배우와 아나운서와 대화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장 대표는 트이다가 외국어 교육 서비스보다는 '외국어 두려움 극복 서비스'에 가깝다고 서비스 성격을 규정했다. 쉽게 비유하지면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이다. 상급 코스에서까지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해 주는 앱은 아니라는 얘기다. 

장 대표는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이 더 고급 표현, 더 고급 문법, 전화 한국어 서비스 등을 넣어 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하지만 트이다는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일 더 고급스러운 표현이나 문법을 배우고 싶으면, 다른 서비스 이용을 추천해 드린다. 다른 곳에 훌륭한 서비스들이 많다"며 "우리는 회사 이름처럼 '말문이 트이는데' 단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 앞으로 트이다는?…"한국어 넘어 '세계 10대 언어'로 서비스 확장"

트이다는 현재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지만, 곧 다른 외국어들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인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 느끼는 울렁증 극복까지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트이다는 오는 2022년에는 영어, 일본어 등 2개 언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까진 세계 10대 언어를 서비스한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기술적으로는 지금 당장 세계 10대 언어를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2022년 상반기 목표로 시리즈A 투자를 받아서 본격적으로 다른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있게 비전을 제시했다.

또 "2023년에는 시리즈B를 유치하고 싶다"며 "작은 스타트업이어서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다만 제 철학인 언어를 통한 '계층사다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구현하고 싶다. 궁극적으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장 대표의 철학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담겨있다. 장 대표는 미국 UC버클리 정치학과에 입학해 공부하며 영어를 치열하게 공부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외국어는 한 개인에게 삶의 계층사다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영어라는 외국어를 배운 후 제 무대와 삶의 기회가 전혀 달라졌다. 동남아에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외국어를 쉽게 배우고, 그 기회를 통해 삶의 변화를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휴대폰은 현재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전 세계 다 보급돼있다. 모바일로 외국어라는 좋은 사다리·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트이다'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장지웅 트이다 대표 © 뉴스1

◇ 트이다 키다리 아저씨 '중기부·신한은행'…"제2벤처붐 실감돼"

장지웅 대표는 이날 정부와 은행의 창업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며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창업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제가 부잣집 아들도 아니고 솔직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그런데 정부와 금융권에서 초기 3년까지는 사업을 해보고 버틸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단계 과정으로 예비·초기·도약창업패키지를 운영 중인데, 정책이 잘돼있는 것 같다"며 "실제 현장에서 '제2벤처붐'이 체감되고, 이런 붐 자체가 굉장히 도움된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정부의 정책적 기조에 더해 은행에서 진행하는 창업 정책에도 감사를 표했다. 최근 장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에 선발됐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스타트업 △창업부터 △성장 △투자 유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전용펀드 조성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트이다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가 해외 진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장 대표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에 참여했던 시점이 회사 차원에선 미국 시장 및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다"며 "15주 동안 신한금융그룹에서 전문가들이 저희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날카롭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주셨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에서 도와준 내용이 앞으로 회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말 요즘 지원 프로그램이 잘돼있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정부와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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