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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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몇몇 전문 업체들 중심으로 판세가 형성됐던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 솔루션 시장에 대형 소프트트웨어 업체들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IBM이 지난 4월 이탈리아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 업체 마이인베니오(MyInvenio)를 인수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도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을 선보였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프로세스 마이닝이 갖는 전략적 가치가 커졌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SAP는 최근 열린 연례 컨퍼런스인 사파이어 행사에서 새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인 프로세스 인사이트(Process Insights)를 발표했다.

프로세스 인사이트로 SAP는 기업들이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리포트를 기반으로 운영을 간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CIO닷컴 보도에 따르면 프로세스 인사이트는 향상 방안을 추천하기 위해 기업들이 어떤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축적한 데이터와 SAP 인텔리전트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사용한다.

프로세스 마이닝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사용해 기업들이 프로세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웹서비스부터 모바일앱, 내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구축한 각종 시스템 로그들을 분석한 결과를 프로세스 개선에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세스 맵(Map)를 입체적으로 그려줘 기업들이 현재 프로세스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업무 프로세스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맵 형태로 보여줘,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의 성장은 최근 확산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장과도 맞물려 있다. SAP처럼 자체 RPA 솔루션을 프로세스 마이닝과 연계하거나 RPA와 프로세스 마이닝 업체간 협력이 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의 진출 속에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프로세스 마이닝 소프트웨어 시장을 초기부터 개척한 회사 중 하나인 독일 업체 셀로니스는 최근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셀로니스는 기업 가치를 110억달러 수준으로 인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국내의 경우 퍼즐데이터가 대표적인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업체로 꼽힌다. 퍼즐데이터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프로디스커버리’는 기업 내부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이고 대고객 서비스 경험 향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신한은행, 암웨이, 고대 안암병원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기관들이 프로디스커버리를 도입했다.

퍼즐데이터는 올 초 기존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 삼성벤처투자를 포함해 현대기술투자, 수림창업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2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퍼즐데이터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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