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9일 08:1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컬리·뤼이드·무신사…‘유니콘 산실’ DSC인베스트먼트 ‘눈에 띄네’
국내 벤처캐피털(VC) DSC인베스트먼트가 컬리, 뤼이드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연이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기업가치가 낮은 초기에 투자한 기업들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급으로 성장하면서 상당한 투자 회수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달 말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털, 아스펙스캐피털 등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투자를 유치했다. 비슷한 시기 '산타토익'으로 알려진 인공지능(AI)기반 교육 플랫폼 뤼이드는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컬리·뤼이드·무신사…‘유니콘 산실’ DSC인베스트먼트 ‘눈에 띄네’
지난 1일엔 AI반도체 개발업체 퓨리오사AI가 네이버의 엑셀러레이터 D2SF,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80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B투자를 받았다.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으로선 역대 최대의 투자 기록이다.

세 기업의 공통점은 DSC인베스트먼트가 창업 초기부터 투자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컬리의 시드 라운드와 2017년 시리즈B 등 두 번에 걸쳐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당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가 525억원이었다. 컬리는 최근 투자 유치로 약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뤼이드와 퓨리오사AI에도 2016년과 2017년 시리즈A 라운드에 각각 50억원, 95억원을 투자했다. 뤼이드에는 시리즈C, 퓨리오사AI에는 최근 시리즈B 라운드에 후속 투자까지 진행했다. 최근 투자 유치로 인해 두 기업 모두 예비 유니콘급으로 기업가치가 뛰었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 뿐 아니라 유니콘급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투자 방식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DSC는 올 초부터 500억원을 투입해 가상화폐 거래소 두나무 지분 1.2%를 확보했다. 지난해 결성한 17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 활용해 팀프레쉬, 퓨리오사AI, 브랜디 등에 대한 후속 스케일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초기 투자 기업의 성과와 스케일업 투자 확대로 인해 DSC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379억원에 영업이익 293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두배, 영업이익은 세배에 가까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컬리, 두나무, 무신사 등 보유 포트폴리오의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마켓컬리와 뤼이드를 초창기에 투자한 이한별 DSC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시장이 잘 형성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게임체인저’에 투자한다는 것이 우리의 운용철학"이라며 "코로나 대유행 이후 기술 주도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초기 투자 포트폴리오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