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 대표, ‘투자의 지도’ 출간 인터뷰

일반 투자자와 청년 투자자를 위한 길잡이 역할 할 것

장재창 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 사진=인모스트투자자문
장재창 인모스트투자자문 대표. 사진=인모스트투자자문

[비즈월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한국사람들에게 ‘투자자문사’는 아직 어색한 존재다. 작년 한 해 주식투자에 뛰어는 대부분의 동학개미들에게도 ‘투자자문사’는 낯설다. 투자에 대한 자문을 받는 대신에 자문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펀드 등을 가입하면서 판매 수수료를 낼 때에도 상품에 대한 자문은 무료로 받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투자자문사가 태동한 것은 불과 4년 전 일이다. 2017년 5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투자자문사들은 증권사의 투자자문 플랫폼을 통해 자문과 매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투자자문사에서 투자자에게 목적과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안해주면 투자자는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매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투자자에게 전문적인 투자자문 서비스 제공

인모스트투자자문은 2017년 11월 설립됐다. 이 회사 장재창 대표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투자자문 서비스는 시장에 넘치지만 고객 층이 훨씬 두터운 여유자산 2억~3억원의 자산가를 위한 자문 인력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들을 위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모스트투자자문을 출범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창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신영증권에 입사해 대치금융센터 지점장을 역임하며 고액자산가를 위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증권사 업무 10년 만에 매경이코노미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PB 50인(2009년)’에 이름을 올렸다. PB 시절부터 지금까지 15년간 금융투자협회, 한국FP협회 등에서 은행, 증권, 보험사 PB들에게 자산관리 강의를 해오고 있어 ‘PB들의 선생님’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방송, 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증권 시황과 시장 분석을 제공하며 투자자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있다.

최근 장 대표의 첫 책 ‘투자의 지도’가 출간됐다. 장 대표는 “그 동안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할 수 없었던 배경지식이나 시장 분석에 대한 더 자세하고 촘촘한 이야기들, 각각 다른 영상에 흩어져 있던 투자에 대한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무엇을 사야 합니까?” “언제 사야 합니까?”

신간 ‘투자의 지도’는 거대한 금융 투자의 역사책과 같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위 두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장 대표가 20년간 시장을 지켜보며 학습하고 경험한 지식을 망라한 책이다. 자신만의 비법이고 노하우일 텐데 책 안에는 ‘우라가미 구니오’, ‘앙드레 코스톨라니’, ‘시어도어 레빗’, ‘피터 틸’, ‘레이 달리오’, ‘캐서린 우드’, ‘폴 크루그먼’, ‘하워드 막스’ 등으로부터 배운 지식과 행동재무학 관점의 투자 이론 그리고 스토리와 사례로 가득한 투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서 장 대표는 금융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계절 사이클’과 ‘구조적 사이클’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사계절 사이클’은 세상에 사계절이 존재하듯 주식시장과 금융시장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반복되고 순환하는 계절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전문가라면 모든 계절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봄과 여름에 투자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즉, ‘사계절 사이클’은 투자의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다. 위의 ‘언제 사야 합니까?’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책에는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확인하는 구체적인 지표들과 그때 맞는 투자상품은 무엇인지에 대해 꼼꼼히 설명해고 있다.

‘구조적 사이클’은 40년이나 50년 주기로 일어난다. 그 기간 동안 ‘세계화의 시대’와 ‘기술의 시대’가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2010년 이전은 세계화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화의 막바지에 와있다. 작년 코로나19 팩데믹으로 인해 탈세계화는 더욱 빨라졌다. 이제는 ‘기술의 시대’이다. 당연히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를 만나 기대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구조적 사이클’은 투자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이자 ‘무엇을 사야합니까?’에 대한 답이다.

장 대표는 책과 방송에서 현재의 상황을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시기'라고 답변한다. 봄과 여름은 일반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기다. 또 한가지, 지금 투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40년간 지속될 ‘기술의 시대’에 맞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부터 ‘기하급수 기업’에 주목하고 기술 기업의 ‘티핑 포인트’를 예측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재창 대표의 신간 ‘투자의 지도’. 사진=인모스트투자자문 제공

◆종목 투자에서 산업 투자로, ETF를 활용해야 유리 

장 대표는 종목 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사례 등을 활용해 종목 투자의 맹점을 설명하고 있다. 장 대표는 개인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에게 간접투자 방식을 권유한다. 재테크란 우리가 죽을 때까지 필요한 돈을 되도록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마련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중요한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직접투자보단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 투자자들은 수십년간 시장을 지켜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ETF는 개별투자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더 전문적인 투자가 가능해 일반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이다. 테마 ETF를 활용하면 개별 종목이 아닌 지금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테마 ETF는 기존의 산업분류체계에서는 투자가 불가능한 부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목표에 부합하는 종목들을 취합해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기술의 시대에 걸맞는 투자가 가능하다”며 ETF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덧붙여 “일반 투자자라면 꼭 필요한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서 ETF를 활용해 종목이 아닌 산업에 투자하고, 개별 종목에는 투자금을 잃더라도 투자 목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가욋돈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청년 투자자를 위한 ‘시드머니 만들기’ 프로젝트

인모스트투자자문은 청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드머니 만들기’ 프로젝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어느때보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위해 올바른 투자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시드머니 마련을 목표로 적립식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투자는 일단 시작하고 실패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초 지식을 쌓고 정확한 목표를 잡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청년을 대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에 대해 그는 “20여년간 금융 투자 업계에 있으면서 항상 일반인들도 금융자산과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왔다”라며 ‘파이어족’과 같은 단어에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청년들이 어릴 때부터 금융 자산을 활용하는데 관심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라고 말했다.

또 “경기의 하락과 각종 정책의 실패는 반드시 민생고로 이어지는데, 청년들이 학습을 통해 금융 투자를 배우고 자신의 삶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일반 투자자와 청년의 올바른 투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애쓰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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