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포스코·두산 등
中企 스마트공장 설립 지원
벤처육성 팔걷은 삼성전자
"스타트업 500개 키우겠다"
中企 스마트공장 설립 지원
벤처육성 팔걷은 삼성전자
"스타트업 500개 키우겠다"
스타트업이 지닌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바로 '모험자본'이다. 기업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을 적시에 수혈해주는 것이 모험자본의 역할이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험자본 시장은 해외보다 공적 연기금과 정책금융기관 출자 비중이 높다. 모험자본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주체가 벤처캐피털과 사모투자펀드(PEF)인데, 이들의 주요 출자자가 정책자금이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모험자본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주도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협업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국내 대기업의 주요 협력사로 성장해나가며 대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더불어 중소·중견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협력사와 동반 성장이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이 대표 사례다. 해당 사업은 현대차그룹, LG전자, 포스코, 두산 등 대기업이 중소·중견 협력사 스마트공장 구축을 정부와 더불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년간 690곳의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 출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총 293억원을 지원받아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그 결과 참여 중소·중견기업 생산성은 평균 18.7%나 높아졌다. 대기업이 상생을 위해 내민 손길의 힘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맞춤형 창업 지원 사업 'H-온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사회적기업 283곳을 육성해 창출한 사회적 일자리만 1923개다. H-온드림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팅'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 성장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부문 등으로 운영된다. 창업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 최대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SK E&S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하는 '자상한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E&S는 상생협력기금 300억원을 조성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국내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감축 기술 분야 강소기업과 수소경제 관련 혁신기업을 발굴해 이들의 연구개발(R&D)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스타트업과 교류 및 공동 연구개발을 모색하는 'LG 커넥트' 행사를 201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헬스케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관련 인공지능 솔루션, 가상현실·증강현실 기술, 로봇 분야 유망 스타트업 50곳이 참여해 가상 전시관에서 기술을 소개하고 제품을 시연했다. LG는 참가 업체 중 협업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개발은 물론 사업화 지원,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연구 공간 '오픈랩' 입주, 글로벌 홍보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참여 스타트업 중 10곳은 LG와 기술 라이선스 체결, 공동 연구, 사업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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