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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베저스인베 투자 한라엔컴, 볼트온 전략 효과 '톡톡'자회사 수익 급증…재무구조 개선 덕 배당 확보

김병윤 기자공개 2021-05-26 07:28: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옛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가 4년전 인수한 레미콘업체 한라엔컴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주력 사업인 레미콘 제조·판매가 주춤했지만, 2019년 인수한 건설자재 자회사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낸 덕이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의 볼트온(bolt-on)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의견이다.

최근 공시된 한라엔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턴어라운드 중심에는 한라엔컴의 완전 자회사인 와이앤피산업이 있다. 골재 채취·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와이앤피산업은 과거 조선기자재업체 융진의 자회사였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는 한라엔컴을 주체로 내세워 2019년 와이앤피산업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는 융진의 또 다른 자회사인 와이앤피아스콘·와이앤피레미콘도 함께 사들였다. 와이앤피아스콘·와이앤피레미콘는 2019년 11월 와이앤피산업에 흡수합병됐다.

지난해 와이앤피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억 6000만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의 3배를 웃돌 정도로 확대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한라엔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 와이앤피산업에 창출됐다. 한라엔컴의 주력 사업인 레미콘 제조·판매가 다소 주춤한 것을 자회사가 만회한 셈이다.

한라엔컴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의 회복이 더딘 탓에 레미콘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며 "와이앤피산업의 핵심 사업인 골재 제조·판매의 경우 마진이 높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 덕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라엔컴 관련 눈에 띄는 변화는 배당이다. 한라엔컴은 지난해 약 35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는 베저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뒤 한라엔컴으로부터 처음 수취한 배당이다.

사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가 한라엔컴을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회사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상태였다. 2018년 말 기준 결손금이 125억원에 달했다. 건설업의 침체로 적자가 확대된 충격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는 사업뿐 아니라 재무구조 측면에서의 체질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일단 부실한 자산을 비용으로 인식하며 털어버렸다. 이에 대손상각비가 확대됐고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퇴보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전략이었다.

더불어 결손금 보전을 위한 감자도 마쳤다. 한라엔컴은 2018년 10월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고, 앞으로 배당이 가능하도록 체질을 개선한 것이다.

PE 업계 관계자는 "와이앤피산업 인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나 무상감자를 통한 배당수익 확보 등은 베저스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적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라엔컴 레미콘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다면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한라엔컴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9월 시멘트·레미콘업체 성신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라엔컴 지분 84.77%를 556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베저스인베스트먼트의 첫 번째 바이아웃 거래다.

베저스인베스트먼트는 한라엔컴 인수 전해인 2017년 성신양회와 손잡고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자들에 밀리며 쓴잔을 마셨다. 이 아쉬움을 한라엔컴 인수로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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