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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니콘 손 뻗는 손정의" 야놀자도 비전펀드 손잡고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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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니콘 손 뻗는 손정의" 야놀자도 비전펀드 손잡고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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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황금알 제조사(manufacturer of golden eggs)'.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그룹 산하의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비전펀드의 사업모델에 대해 정의한 표현이다. 그는 "투자기업을 상장시키는 과정은 흰 알을 황금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각각 281억달러, 450억달러를 출자해 1000억달러 규모로 만든 기술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의 핵심 포트폴리오에는 바로 쿠팡이 있다. 비전펀드는 지난 3월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망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2의 쿠팡'으로 주목하는 곳은 바로 종합여가플랫폼 야놀자다. 야놀자는 비전펀드의 투자를 발판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6일 VC업계에 따르면 야놀자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9조원으로 책정하고,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가져가는 안이다. 야놀자 내부 관계자는 "야놀자와 비전펀드가 투자를 협의·추진중"이라면서 "다만 투자금액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고, 준비중인 기업공개(IPO)는 국내 시장이 아닌 미국 나스닥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귀띔했다.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야놀자는 비전펀드 투자 지원을 받는 국내 네 번째 기업이 된다. 앞서 비전펀드는 쿠팡(30억달러),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 뤼이드(1억7500만달러)에 투자를 집행했다.


야놀자 투자에 대한 손 회장의 의지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손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 투자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논할 때 비교가 되는 글로벌 업체다. 더불어 그는 비전펀드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늘려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2배인 500개가량으로 늘리고, 매년 수십개씩 IPO를 시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야놀자 역시 비전펀드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시장 상장을 저울질해왔지만, 해외 시장보다 낮게 평가되는 국내 시장의 야놀자 기업가치 평가에 만족하지 못해서다.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면 서둘러 국내 증시에 상장할 이유가 없고 좀 더 내실을 다져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기업가치 평가에서 유리해서다. 국내 증권사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최대 4~5조원대로 보고 있지만 야놀자 측은 미국 상장을 통해 최소 10조원 이상의 평가를 바라고 있다. 야놀자보다 10배의 매출을 올리는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시가총액이 131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더 이상의 투자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놀자는 2019년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03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면서다. 기업가치가 조원대 수준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국내 VC 사이즈로는 야놀자와의 투자 가격 조정이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야놀자의 기존 투자자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호텔관리시스템(PMS, Property Management System)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인 인도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B2B(기업간 거래) 거래액이 1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첫 영업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6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 170개국에서 운영되는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 2만6000여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기반 PMS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글로벌 역량을 높인 결과다. 이에 따라 여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는 국내와 미국 상장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했지만 현재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면서 "비전펀드와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유니콘 기업이 기업가치 수십조원대로 상장한 전례가 없으므로 보수적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어 미국행은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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