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매그나칩, 한국에 5년간 5000억 투자…기술유출 논란 속 中의 역습 시작됐다 [배터리·반도체 글로벌 투자전쟁]
올 하반기 중국계 PEF에 인수예정

매그나칩반도체가 2025년까지 한국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는 등 글로벌 반도체 패권 잡기에 나섰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구동칩을 생산하는 매그나칩은 조만간 중국계 사모투자펀드(PEF)에 인수될 예정으로,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매그나칩은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을 20일 밝혔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OLED 구동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청주 등 한국 R&D센터의 기술 개발 및 연구 인력 확충에 약 3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전력 반도체 생산 기지인 구미 생산시설에 지난해 380억원의 투자를 포함, 총 131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매그나칩이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은 ‘기술 유출’ 논란 때문이다. 매그나칩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와이즈로드캐피털(WRC)에 인수될 예정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 관련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매그나칩의 모태는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다.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와 현대반도체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출범했다. 현재의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를 미국 씨티벤처캐피탈에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3월25일(현지시간)에 체결된 계약은 미국 델라웨이주에 있는 매그나칩 본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영진과 임직원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R&D센터와 생산공장 등도 동일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인 WRC는 전 세계적으로 ICT 기업에 투자하는 재무적투자자(FI)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증가시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온 펀드로 유명하다는 것이다.

매그나칩의 주력 사업은 OLED DDI 설계로, 세계 5위안에 든다. OLED가 디스플레이의 대세로 자리 잡으며 OLED DDI 또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OLED DDI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지 않아 올 하반기면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사진) 매그나칩 대표는 “매그나칩은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적시에 투자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미래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