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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업 성장 돕는 전략으로 한우물 팠죠"

진영태 기자
진영태 기자
입력 : 
2021-05-20 17:26:37
수정 : 
2021-05-21 08: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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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주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정도현 사장

국내외 기업 1조5천억 투자
30건은 큰 수익 내며 회수
6호블라인드펀드 6300억조성
신뢰 쌓여 기관 75% 재투자
◆ 레이더 M ◆

사진설명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년간 그로스캐피털(Growth Capital) '한 우물' 투자전략을 통해 약 30건의 수익 회수 거래를 성공시켜왔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일반적으로 경영권 인수와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바이아웃(Buy-Out) 전략을 취하는 데 반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기업 경영진과 성장을 공유하는 메자닌금융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조성에 성공한 6호 블라인드펀드(약 6300억원)에는 앞선 펀드에 이어 다시 투자한 기관투자자(출자자·LP)가 75%일 정도로 기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설립 10주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사장은 "2011년 회사 설립 당시 초심대로 그로스캐피털 투자를 더욱 특화해 한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며 "그로스투자 영역에서 한 우물을 파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명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정 사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한국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는 특정 산업 섹터를 정해 기업 인수, 운영, 매각까지 전 과정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회사를 도와 성장시키는 방식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통해 투자를 한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국내 중견기업들에 주로 투자해 왔다. 그는 "10년 전 한국형 사모펀드 투자의 정수를 찾아보겠다고 시작해 실적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며 "일관된 투자전략 속에서도 국내 기업의 성장촉진과 고객(LP)의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공투자의 사례로 정 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엠씨넥스'를 꼽았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엠씨넥스에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공급량 확대 시기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 350억원을 투자했다.

엠씨넥스는 자본과 설비를 확충한 뒤 생산 및 공급량 증가로 투자 2년 만에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5배 증가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기관 등에 적극적인 IR까지 지원했고, 2019년 50%가 넘는 내부수익률로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엠씨넥스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기업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기업과 LP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투자 사례를 만들었다"며 "이 같은 투자·운용·회수의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서 출자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조성을 완료한 6호 블라인드펀드에는 기존 펀드 출자자가 대거 다시 참여하면서 신뢰를 재확인시켜줬다. 1호 펀드부터 5호 펀드까지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준 결과가 재출자로 이어진 셈이다. 정 사장은 "30개사가 넘는 출자자 중 75%가량이 재투자 기관"이라며 "10여 개 기관은 최근 조성된 펀드 3곳에 잇달아 출자하는 등 내부 프라이드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년간 블라인드펀드 5개, 프로젝트펀드 3개 등 총 8개 펀드를 조성해 1조5000억여 원을 4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30여 건을 성공적인 수익률로 회수하며 LP들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투자를 준비 중이다. 플랫폼 경제, 언택트 경제 시대에도 한국 기업은 다양한 밸류업 기회가 많다는 시각이다. 정 대표는 "팬데믹 속에서 국내 제조업이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권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경제의 근간, 질서, 시스템을 바꿨다기보다는 10년 뒤나 5년 뒤가 앞당겨진 것으로, 우리 경제가 한 번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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