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증권사들이 지분투자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량 핀테크 기업들을 비롯해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으로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 우려와 동학개미의 증시 관심도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 가능성 등의 리스크가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태다. 이에 증권사들의 지분투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신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에 대한 지분을 사들이면서 실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경쟁 구도에 있는 케이뱅크(K뱅크)의 지분 10%를 소유한 주요 주주다. 케이뱅크가 몸집 불리기로 경쟁력이 강화될 경우 NH투자증권 또한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지분법 이익으로 428억9400만원 규모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분법 이익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말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15%(206만9450주)를 취득했다. 올해 2월 퀄컴의 두나무 지분을 약 583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화투자증권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 기업가치를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중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7.1%, 한국금융지주가 자체적으로 4.6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31.77%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난해 지분투자로 1279억원을 벌어들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향후 상장을 통한 자본력 확충 등 상장 후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회사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지분투자 수익은 518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투자조합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중심의 일반 벤처캐피탈 업체와 달리 고유계정 투자를 병행해서 피투자기업의 성장에 비례한 고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초기 운용자산(AUM)이 25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835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자기자본 역시 204억원에서 1832억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났다. 

KTB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자회사 KTB네트워크를 통해 지분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KTB네트워크는 최근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지분을 매각해 625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은 23억원이었으나 이번 매각으로 26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미래 사업을 강화에 나서면서 핀테크, 벤처캐피탈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IPO시장의 호황으로 공개 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격적인 지분투자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