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숨은강자 '바이오노트', 조 단위 IPO 뜬다

동물 및 인체용 진단시약기업, 올해 코스닥 상장 도전
지난해 매출 6315억 영업익 5580억 사상 최대
동물용 진단키트 시장서 글로벌 수준 평가
국내 최초 개 인플루엔자-낙타 메르스 키트 개발
기업가치 약 4조원으로 추산
  • 등록 2021-05-12 오후 3:56:38

    수정 2021-05-12 오후 9:35:12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동물용 진단 시약 강자 바이오노트가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동물용 진단시약 시장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투자업계(IB)에서는 이 회사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올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 상장이 마무리된 후 올해 하반기에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는 NH농협이다. 이 회사는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시약 전문기업으로 SD바이오센서를 설립한 조영식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03년에 설립했다. 현재는 조병기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 전 의장은 서울대 수의학과 박사 출신으로 동물용의약품 제조회사인 GC녹십자와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에 10여년 간 진단시약을 연구한 전문가다. 지난해 합류한 조 대표는 조 의장이 설립한 SD바이오센서 전신 SD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현대약품과 아산제약,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애보트진단 사장을 역임했다. 2020년 말 기준 바이오노트는 SD바이오센서 지분 34.92%를 보유하고 있다.

체외진단 기술력 글로벌 수준...미국 등 세계 80개국 진출

바이오노트는 진단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감염성 바이러스 질병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BL-3(Biosafety Level 3) 연구시설을 보유해 3등급 병원체를 직접 취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경쟁사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 항원이 실제 바이러스와 반응하는지 여부를 반복 임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바이오노트는 BL-3 시설 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전자 재조합 항원을 실제 바이러스와 직접 반응시켜 신속하게 고품질 유전자 재조합 항원을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체 제조 기술이 없는 경쟁사들은 항체를 구매해 체외진단기기를 제조하기 때문에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에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노트는 개 인플루엔자 H3N2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고,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 진단키트와 낙타 MERS-CoV 간이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개 바베시아 항체 신속 진단키트, 아프리카돼지열병 간이 진단키트, 우결핵 진단키트도 국내 최초 개발했다.

실제로 우결핵 진단키트 ‘TB-FERON’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국내 유일 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 ‘캐니플루 맥스’는 글로벌 제약사 MSD와 백신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수취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10위권 내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전 세계 80여 개국에 독점 및 비독점 딜러망을 구축해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개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사진=바이오노트)
코로나 진단키트로 대박, 미국 시장 진출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매출 6315억원(1479%↑), 영업이익 5580억원(5536%↑)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282억원(2464%↑)으로 씨젠(5031억원)보다 높다. 이 같은 이유는 다년간의 동물용 신속진단키트(Rapid) 제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개발, SD바이오센서와 휴메딕스 등을 통해 대규모 수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코로나19 외에도 약 50여종의 인체용 진단시약을 개발해 SD바이오센서를 포함한 관계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미국 체외진단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최대 팻푸드 기업과 동물용 진단시약 공급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글로벌 동물용 체외진단 시장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미국 지사를 설립했다”며 “미국 내 주요 의약품 유통업체와 대형 체인 동물병원 등과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은 2020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9.8% 성장해 2025년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보적인 진단시약 기술력에 동구바이오제약과 오비르텍 등 코스닥 상장사는 물론 인터베스트, 브릭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 기관투자자들도 400억원이 넘게 투자했다. 최근에는 실적이 급등하고 IPO 이슈까지 겹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외주식 거래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바이오노트 주당 호가는 약 9만원 선에 접근한 상태다. 특히 투자업계에서는 동종업계 대장주인 씨젠의 PER가 7.81배라는 점을 고려, 바이오노트 기업가치를 약 4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에 투자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시장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으로 기대를 모았고,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 가치도 커질 것으로 예상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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