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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스타트업 큰손' 산은, 올해 4,000억 더 쏜다

'유니콘 기업 투자' 해외 독식에

카카오엔터 1,000억 등 공격행보

스케일업금융실서 투자·대출까지





KDB산업은행이 올해 4,000억 원을 투자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으로 급성장한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 투자액이 벤처캐피털(VC)을 웃돌면서 산은의 행보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올해 집행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이다.

정명국 산은 스케일업금융실장은 7일 서울경제와 만나 “산은 스케일업금융실은 투자와 대출을 한 부서에서 담당하고 자체 자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상장 이후까지도 추가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직접 투자 이외 대출까지 병행할 수 있어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반 VC가 갖지 못한 장점이자 강점이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산은이 스케일업(창업 초기를 지나 급 성장 중인 기업) 기업 투자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지난해 첫 투자를 시작한 산은 스케일업금융실은 36개 기업에 3,588억 원의 투자와 1,220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올해는 투자금 기준 지난해보다 500억 원 가까이 늘었고 대출금 규모를 더하면 스케일업 기업에 5,000억 원 이상 실질적인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올해 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 원을 단독 투자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메신저 기반 업무형 협업 플랫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반 각종 서비스(챗봇·알림톡·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스피커)를 사업화하고 있다. 첫 투자부터 유니콘으로 등극하며 앞으로 국내 증시 상장이 기대된다.



산은의 공격적인 투자는 일부 민간 VC의 우려를 낳기도 한다. 산은 스케일업금융실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민간이 하지 못하는 유니콘 투자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나왔지만 자금 유치의 95%는 해외에서 일어났다”면서 “스타트업 성장의 과실이 해외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VC는 규모 이외에도 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 자금을 받기 때문에 카카오처럼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없다. 또한 펀드의 만기가 정해져 있어 스타트업이 급성장하기 직전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산은이 오는 7월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하는 VC와 협업도 예고하고 있다. 현지에 창업하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수요를 파악해 집행하는 한편 기존 27개 해외 지점이나 현지 법인을 통해 다양한 금융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임세원 김민석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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