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가 가까워지면서 펀드를 통해 투자한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도 '대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300만 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 시가총액은 25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게임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가운데 오는 여름 증시 상장까지 예정되면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까지 고려하면 상장 이후 시총이 30조 원까지 뛸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크래프톤의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일찌감치 투자해뒀던 연기금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크래프톤은 16.43%의 지분을 보유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최대 주주며 특수 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9.92%다. 그다음으로 중국의 게임 공룡 텐센트의 투자회사인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가 15.52%의 지분을 보유해 2대 주주다.

이들을 제외하면 6.47%의 지분을 보유한 유한회사 벨리즈원이 3대 주주인데 여기에 연기금의 자금 상당수가 들어가 있다.

벨리즈원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NHN인베스트먼트 등이 2018년 공동으로 투자한 회사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가 2천억 원을 투자해 벨리즈원 지분 55.56%를 보유했으며 JKL파트너스는 500억 원, NHN인베스트먼트는 90억 원을 출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벨리즈원에 2천억 원을 투자할 때 또다른 유한회사 벨리즈투를 통했다. 벨리즈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2016년 조성한 페트라6호 펀드가 42.87%의 지분(지분가치 580억 원), 병행펀드인 페트라6의 1호 펀드가 18.63%(252억 원), 페트라6의 알파 펀드가 18.6%(251억 원)를 차지한 회사다. 이들의 지분율은 도합 80.1%며 나머지 19.9%는 기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IMM인베스트먼트는 벨리즈투를 거쳐 벨리즈원에 2천억원을 투자했고 크래프톤의 지분 3.59%(6.47%*55.56%)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 가운데 페트라6의 1호 펀드는 산업은행이 97.72%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단독 펀드이며 6의 알파 펀드는 하나금융투자가 73.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페트라6호 펀드에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의 자금이 들어가 있는데 이 펀드가 차지하는 크래프톤의 지분율은 1.54%(3.59%*42.87%)로 계산된다. 크래프톤의 시총이 30조 원까지 뛸 경우 페트라6호 펀드의 크래프톤 지분가치는 4천620억 원에 이른다. 투자자금 580억 원 대비 8배 가까운 '대박'이다. 현재 시총 20조 원을 적용해도 투자수익이 5배를 훌쩍 넘어선다.

크래프톤에 별도로 투자한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이미 일정 부분 차익을 실현했으며 상장 이후 마찬가지로 상당한 자금이 회수될 전망이다.

과기공은 2014년 6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조성한 1천655억 원 규모 펀드에 100억 원을 투자 약정했다. 이후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크래프톤에 100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9월 원금 중 54억8천만 원을 회수하면서 1천361억 원의 수익도 같이 거둬들였다. 회수총액이 1천416억 원에 이르는 '초대박'이다. 멀티플로 따지면 29배가 넘는다. 여기서 과기공의 해당분은 약 6%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잔여 투자금도 올해 상장 이후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잔여 지분은 15만647주로 현재 장외주가 기준으로 4천519억 원 수준이다.


 

 

 

 


※크래프톤 주요 주주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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