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투자처 발굴에서 딜 전반으로…ESG 속도 내는 PEF

실사·밸류업·엑시트 전반서 ESG 요소 고려
기관투자자 ESG 책임투자 강화 기조 영향도
  • 등록 2021-05-06 오전 12:20:00

    수정 2021-05-06 오전 12:20:00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내 주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경영을 위한 기반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과거 PEF와 ESG의 교차점이 투자처 발굴 과정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실사 과정부터 인수 후 밸류업과 엑시트 등 투자·경영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투자기업인 제뉴원사이언스를 대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한 실사를 시범 진행했다. 이 밖에도 올해 초 ESG TFT를 구성해 기존 ESG 활동과 국내외 벤치마크 사례를 조사하는 한편 PwC 컨설팅과 안진회계법인을 ESG 파트너로 선정해 투자 과정에서 ESG 실사는 물론, 투자기업의 ESG 정책 전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대형 PEF인 MBK파트너스 일찌감치 지난 2012년 국제연합(UN)의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하는 등 ESG 요소를 고려해왔다는 설명이다. UN PRI는 금융회사와 기관투자자가 비재무적 지표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하겠다는 서명으로 국내에선 PEF 운용사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도 가입해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전 과정에 ESG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투자처 선정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해 실사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후 밸류업과 엑시트 과정에서도 ESG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미 수년 전부터 ESG 요소를 고려해 실사를 준비하고 외부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석탄이나 담배 등 ESG 문제가 있는 기업을 투자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등도 적용해 오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ESG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산업 판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ESG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매물의 몸값이 치솟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EMC홀딩스, 코엔텍 같은 각종 폐기물 관련 업체가 M&A 과정에서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은 것도 그 때문이다.

ESG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기업이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등 실제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주면서 잠재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 되팔아 이득을 남기는 PEF도 ESG를 딜 전반에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이 ESG 잣대를 적용하기 시작한 것도 PEF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최근 석탄발전에 연계된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전략 논의에 나섰고 산업은행은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ESG 요소를 평가 기준에 포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PEF 운용사는 ESG가 주목받기 전부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ESG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도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강화 등에 힘입어 ESG 요소가 강화되고 관련 섹터를 주목하는 흐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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