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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파크랩 이한주 “스타트업이 경제의 축”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9 16:24

수정 2021.04.30 17:32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만든 이한주 대표

“B2C 뿐 아니라 B2B 분야도 스케일업 이뤄져야”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에 ‘제2의 벤처붐’ 시대가 열렸다. 벤처 투자는 계속해서 활성화되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들 역시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스파크랩 16기 데모데이’ 초대장 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지난 2012년 12월 출범 후, 총 152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게임, 헬스케어, 블록체인, 핀테크 등 전방위에서 활약 중인 ‘스파크랩 졸업기업’ 후속 투자유치율도 78.5%에 달한다.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이한주 대표가 미국에서 창업한 ‘호스트웨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이후 2015년 연쇄창업한 클라우드 기업 베스핀글로벌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차기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과 한화솔루션 사외이사까지 맡게 된 이 대표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K-스타트업 생태계에서 B2B(기업간거래) 트렌드를 선도한 기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서울 강남대로 베스핀글로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공동창업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서울 강남대로 베스핀글로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서울상의 부회장을 맡은 것은 액셀러레이터 연장선인가.
▲국내 기업 생태계에서 IT와 스타트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경제계 중심에서 그들의 이해관계를 대표해야하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 다른 역할은 글로벌 사업과 가교 역할이다. 해외에서 IT 기업을 창업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국내 기업들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이유로 참여하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창업·투자 생태계에도 변화가 감지되는가.
▲쿠팡과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했다. 스타트업 IPO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가고 있다. 예전부터 ‘스타트업이 경제의 축’이라고 했지만, 이것이 현실에서 느껴지는 것이 지금인 것 같다. 또 스타트업도 ESG가 중요한 토픽이 되었다. 스타트업 대표들도 환경과 자기가 속해있는 사회에 대한 영향에 대해 똑같이 공감하고 고민한다. 한국에는 아직 ESG 투자에 특화된 곳은 없지만, ESG 관련 스타트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키워드가 되고 있다. 푸드업사이클링(음식 재활용)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는 맥주찌꺼기와 같은 부산물을 재생산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일구고 있다.

―K-스타트업의 강점-약점-기회-위기(SWOT)를 꼽는다면.
▲최근 한국 벤처 생태계는 의미 있는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많아졌고 자금도 풍부해졌다. 또 초기단계 펀딩이 굉장히 풍부해졌으며, 스타트업에 대한 사람들 인식도 아주 많이 달라졌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아주 다이내믹하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전 세계 상위 3위권(톱 3)에 들어오는 생태계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게임 등 굉장히 많은 B2C(기업과개인간거래)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있고 바이오벤처도 강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고성장 등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는 아직 부족하다. ‘룬샷(Loonshot)’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스타트업이 펀딩을 받을 기회는 아직 많지 않다.

―B2B(기업간거래) 스타트업 투자 분야는 어떠한가.
▲B2C 스타트업과 달리 B2B 스타트업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미국 벤처캐피털(VC)은 B2B 기업에 투자하는 규모가 더 크다. 고용창출 측면에서도 B2B기업의 성장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한다. 이는 인력에 대한 투자다. 클라우드의 경우 국내는 4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4000만명이 필요한 분야다. 이 분야에 투자를 하면 투자수익률(ROI) 역시 계속 높아질 것이다. 국내에서 창출한 인력이 내수시장에서 활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K-B2B’와 ‘K-클라우드’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할 수 있다.

―B2B 유망 유니콘인 베스핀글로벌 중장기 비전은.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중동 외에도 미국, 동남아, 일본에서도 매출 성과가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연내 흑자전환을 할 것이다.
또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클라우드 운영관리 자동화 솔루션 ‘옵스나우’는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옵스나우를 사용하는 기업이 1500개를 넘어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옵스나우 판로를 더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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