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을 필두로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가 사모대체 출자사업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올해는 중형급 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일 올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모집을 마감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모집에서 사모펀드(PEF)와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펀드에 총 1조2천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올해 벤처캐피탈(VC) 출자 계획도 잡혔지만, 제안서는 7월부터 받는다.

세부적으로는 사모펀드를 4개사 이내로 선정하며 총 6천억원을 출자한다. 코인베펀드도 6천억원 이내로 출자하며 선정 기관은 2곳 이내다. VC는 4곳 이내로 뽑으며 총 1천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PE와 코인베 두 부문에 약 15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2.5:1의 경쟁률이다. 국민연금의 과거 정기출자사업에서 통상 기록한 경쟁률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모대체 부문에서 루키리그를 폐지하고 체급과 관계없이 경쟁하도록 변경한 점이 눈에 띈다. 지원사들은 펀드별로 800억~2천억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출자 규모를 제안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사모펀드들이 어느 정도 자금을 모집한 상황이라 중형급 운용사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선정한 사모대체 위탁운용사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JKL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맥쿼리자산운용까지 5곳 모두 대형사였다. 이들을 포함한 대형사들이 올해 초까지 어느 정도 자금 모집을 마무리한 만큼 이번 모집에는 중소형사에 기회가 더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공제회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교직원공제회도 올해 사모대체 출자에선 중소형 펀드 위주로 자금을 맡길 예정이다.

교직원공제회는 다음 달 초 미드캡과 스몰캡으로 나눠 사모대체 위탁운용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총 출자액은 4천750억원으로 미드캡 부문에서 5곳의 운용사에 4천억원, 스몰캡에선 3곳의 운용사에 750억원을 위탁한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라지캡 운용사는 지난해 추가 출자(리업) 형태로 5천억원을 약정했기 때문에 올해 컨테스트에는 중소형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글랜우드PE, H&Q를 사모대체 위탁사로 선정한 바 있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도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가 지난해 대형 운용사들 위주로 출자를 많이 진행했다"며 "대형사들은 추가 자금 수요가 줄었고 중소형사들을 일정 부분 배려한다는 측면도 있어 올해는 미드캡 위주로 자금이 움직일 듯하다"고 말했다.

일부 공제회는 사모펀드 출자 비중을 일부 줄이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올해 VC펀드에 신규로 약 1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4%였던 VC 투자비중이 올해는 조금 더 늘어나게 된다.

반면 사모펀드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액 대비 조금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과기공은 PEF 운용사 4곳에 총 1천억원을 출자했는데 올해 투자액은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수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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